골령골 2 학살지, 못 찾은 유해 발굴될까

심규상 2024. 10. 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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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산내 골령골 2 학살지'에서 추가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는 7일 오후 2시 대전 산내 골령골 2지점 현장에서 개토제를 개최하고 유해발굴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23년까지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는 1441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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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원회, 7일 유해 발굴 개토제 진행... "세상 빛 볼 수 있도록"

[심규상, 임재근 기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는 7일 오후 2시 대전 산내 골령골 2지점 현장에서 개토제를 개최하고 유해발굴 시작을 알렸다. 전미경 대전산내유족회장을 비롯해 임나혁 진실화해위원회 유해발굴담당,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 등이 개토제 시삽을 하고 있다.
ⓒ 임재근
대전 '산내 골령골 2 학살지'에서 추가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는 7일 오후 2시 대전 산내 골령골 2지점 현장에서 개토제를 개최하고 유해발굴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산내유족회장을 비롯해 임나혁 진실화해위원회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 전문위원과 재) 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 대전 동구청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우종윤 유해발굴단장(재,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의 사회로 제례와 추도사, 시삽 순으로 진행됐다.

20~40m짜리 구덩이 일부, 유해 발굴 시작
 전미경 산내희생자유족회장이 7일 개최된 골령골 유해발굴 개토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임재근
이번 발굴지는 골령골 8곳의 학살지 중 '2 학살지'로 알려진 곳이다.

증언에 의하면 2 학살지에는 유해가 묻힌 2개의 구덩이가 있는데 하나는 그 길이가 200m(폭 4m, 깊이 2m)에 달하고 다른 하나는 최소 20m~40m로 추정된다. 이날부터 유해를 발굴하는 곳은 이중 20~40m짜리 구덩이 일부로 추정된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2023년 200m 구덩이 일부 구간에서 유해 80여 구와 유품을 수습한 바 있다.

우 발굴단장은 "이곳 골령골은 지난 2007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려 1441구의 유해를 수습한 곳으로 가장 암매장지가 크고 가장 많은 피해자가 생긴 곳"이라며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우종윤 유해발굴단장(재,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의 사회로 제례와 추도사, 시삽 순으로 진행됐다
ⓒ 임재근
전미경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 4월 농장주가 여기에 있던 블루베리 묘목을 중장비로 정리하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장을 찾아 주변을 파헤쳤더니 일부 유해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해 발굴을 통해 빠짐없이 모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정부가 스스로 평화공원을 준공하겠다고 밝힌 해이지만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 평화공원의 조속한 착공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해발굴 개토제에서 임나혁 진실화해위원회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 전문위원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 임재근
정부는 애초 대전 골령골에 2020년까지 전국 희생자 추모시설, 인권 교육관 등 전시관, 숲 체험 공간, 기념탑 등을 갖춘 추모평화공원을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2020년이 되자 다시 준공 시기를 2024년으로 늦췄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검토가 늦어지면서 지금까지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 골령골은 1950년 전쟁 발발 직후 대전형무소 정치범과 국민보도연맹원 등 수천 명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처형당한 비극의 땅이다. 골령골에서 희생된 사람만 제주4.3, 여수·순천 사건 관련자 등을 포함해 최소 4000명에서 최대 7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23년까지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는 1441구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산내유족회장을 비롯해 임나혁 진실화해위원회 유해발굴담당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 대전 동구청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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