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컵홀더 때문에 커피를 샀습니다

김수연 2025. 5. 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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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사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요즘 MZ세대는 커피를 마시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콜라보 굿즈를 얻기 위해 음료를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콜라보 굿즈는 이제 MZ세대에게 단순한 '상품'을 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MZ세대를 겨냥한 콜라보 굿즈의 인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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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게임 캐릭터와 협업한 한정판 상품, 출시 직후 완판 행렬... 소비가 곧 취향 표현이 된 시대

[김수연, 김희정 기자]

 이디야커피에서 데못죽 배달 세트 메뉴를 구매한 사진.
ⓒ 이도은
"당연히 사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요즘 MZ세대는 커피를 마시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콜라보 굿즈를 얻기 위해 음료를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이들은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해 줄을 서고, 때로는 웃돈을 얹어 되팔기도 한다.

2024년 캐릭터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은 특히 20대와 30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며,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캐릭터가 제품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들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포토카드 때문에 커피를 산다고?
 메가MGC커피에서 현재 판매 중인 콜라보 굿즈들.
ⓒ 김희정
최근 콜라보 굿즈에 대한 열풍은 커피업계와 스포츠 산업에서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이디야커피는 인기 웹툰 '데못죽(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과 콜라보한 메뉴를 출시했다. '데못죽'은 살아남기 위해 아이돌이 돼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웹소설 기반의 웹툰으로, 누적 조회수가 6.2억 회가 넘는 인기 작품이다. 콜라보 세트는 출시 3일 만에 10만 개가 판매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해당 세트를 구매한 이아무개(22)씨는 "포토카드를 갖기 위해 음료를 주문했다"며 "직접 전화로 재고를 문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포토카드는 세트 구매 시 제공되는 한정판 기념품으로, 많은 팬들이 이를 얻기 위해 나섰다.

비슷한 현상은 지난해 여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원신'과 메가MGC커피의 콜라보에서도 나타났다. 메가MGC커피는 원신 관련 메뉴와 기념품을 출시했고, 그 판매량은 80만 개를 넘었다.

정아무개(22)씨는 "근무 당시, 매장을 찾은 고객 10명 중 3명은 원신 컵홀더를 받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이었다"며, "배달 요청 사항에도 '꼭 컵홀더 챙겨주세요'라는 말이 빠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티니핑 콜라보에 열광한 여성 팬들
 고가에 거래 되고 있는 티니핑 유니폼.
ⓒ 김수연
기아 타이거즈는 최근 어린이날을 맞아 인기 캐릭터 캐치! 티니핑과 협업해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다. 티니핑 캐릭터가 프린팅된 유니폼과 다양한 기념품이 출시되었고, 출시 직후 모든 상품은 완판됐다.

티니핑 유니폼을 사기 위해 온라인에서 두 시간 이상 기다렸다는 김아무개(26)씨는 "서버가 계속 터져서 결국 못 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홈 경기 당일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또 다른 관중은 "줄이 야구장을 한 바퀴 돌고도 남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유니폼은 현재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정가의 두 배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특히 희소성 높은 유니폼은 최대 3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김씨는 "기존 유니폼보다 가격이 높지만 귀여운 디자인에 마음을 뺏겨 중고로라도 사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소비는 곧 표현

콜라보 굿즈는 이제 MZ세대에게 단순한 '상품'을 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은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마음을 자극하고, 이들은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는 데 큰 만족을 느낀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콜라보한 상품은 그 자체로 응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오늘날의 소비는 단순한 '구매'를 넘어, 내가 누구를 좋아하고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굿즈를 가진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친근감을 느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며,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험은 소비자들에게 소속감을 제공한다.

이는 팬덤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욱 깊이 즐기기 위해 기념품에 지갑을 열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비의 주체가 된다.

MZ세대를 겨냥한 콜라보 굿즈의 인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콜라보 열풍은 MZ세대가 '무엇을 좋아하느냐'뿐만 아니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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