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주춤한다고?" 그래도 수입차 시장 1위는 `BMW`...미국·일본차 약진
국내 수입차 시장을 '반독식'하던 독일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일본과 미국산 수입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0월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는 21만59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 브랜드의 판매량이 13만59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했다. 반면 미국 브랜드는 3만4315대로 156.5% 증가했고, 일본 브랜드도 2만1383대로 13.6% 늘어났다.
렉서스 ES300h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렉서스와 토요타가 두각을 나타냈다. 렉서스는 1~10월 누적 1만147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토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7813대를 판매했다. 특히 렉서스의 ES300h 모델은 1~10월 누적 5860대가 팔려 베스트셀링 모델 6위에 올랐다.
미국 브랜드의 성장은 테슬라의 약진에 힘입은 바가 크다. 테슬라는 올해부터 공식 집계에 포함되어 1~10월 누적 2만4880대를 판매했다.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는 각각 1만4623대, 9838대로 베스트셀링 모델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코리아는 11월 6일 뉴 3시리즈 세단과 투어링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1~10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BMW는 6만585대로 메르세데스-벤츠(5만4475대)를 앞서고 있다. BMW코리아는 이번 신차 출시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BMW 뉴 3시리즈 세단과 투어링은 외관 디자인을 소폭 개선하고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주요 특징으로는 더욱 날렵해진 전면부 디자인, 개선된 BMW 14.9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최신 iDrive 8 운영체제 등으로 꼽힌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기로만 최대 60km를 주행할 수 있어 연비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뉴 3시리즈의 출시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입차 시장 전체의 부진 속에서 각 브랜드들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BMW코리아는 최대 175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벤츠코리아도 6~20% 수준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 일부 재고 물량으로 차량 가격(2억361만원)의 최대 31.5%(6413만원)를 할인한다. 또 A4부터 A8까지 세단 라인업을 20% 전후 할인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차 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다"며 "각 브랜드들은 연말까지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차 출시로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