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라이브]삼성전자 손잡은 대동, AI 재배기로 '1가정 1텃밭' 만든다

조회 7252025. 1. 10. 수정
농기계 기업 대동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가정용 재배기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AI 가정용 재배기로 키운 순무(위)와 바질. /사진= 윤상은 기자

농기계 기업 대동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작물별 생육 솔루션 '스마트 파밍(Farming)' 대중화에 나선다. 대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가정용 재배기'로 처음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은 그 해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인류의 각종 고민 해결에 기여한 기술 제품에 부여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나영중 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은 CES 2025 전시관에서 <블로터>와 만나 "수 년동안 농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 서울대 원예학과와 꾸준히 진행한 종자·생육 연구개발 역량이 있다"며 "이를 집약한 AI 가정용 재배기로 스마트 파밍 기술이 가정마다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기계 기업 대동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가정용 재배기를 전시했다. 위 칸부터 순무, 바질, 방울토마토가 재배되고 있다. 가장 아래칸은 작물을 키우기 위한 양분과 물이 담겼다. /사진= 윤상은 기자

이날 대동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AI 가정용 재배기에 모여들었다. 빌트인 가정용 와인 냉장고 처럼 생긴 시제품은 순무, 바질, 방울토마토를 키워냈다. 대동은 50여 종의 재배기용 씨앗 키트, 씨앗을 발아하는 재배기 환경 조성 솔루션을 만들었다. 재배기 안에 달린 카메라는 생육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각 열매·잎사귀 별 무게, 수확까지 남은 시간 등을 표시한다.

특히 대동은 AI 가정용 재배기를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했다. 스마트싱스는 가전기기를 생활 환경·사용 패턴에 맞춰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싱스에 AI 가정용 재배기를 연동하면 이용자 건강 상태를 고려한 작물 재배를 추천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시스템 '삼성헬스'로 분석한 수면의 질이 낮은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상추 재배를 추천하는 식이다. 종자·생육 연개개발을 해온 대동은 상추의 수면 개선 물질 락투카리움이 극대화하는 생육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나 부문장은 "바람·햇볕·강수량 등 작물 생육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은 실외 재배와 달리 가정용 재배기는 작물이 가장 좋은 상태로 자랄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대동이 AI 가정용 재배기를 전시했다. 재배기용 종자 키트(와)와 작물 생육 상태 분석 결과를 나타낸 솔루션 화면. /사진= 윤상은 기자

대동의 AI 가정용 재배기는 관상용에 치중한 기존 제품과 달리 작물 재배에 중점을 뒀다. 국내 가정용 식물 재배기 시장은 LG전자 '틔움', 교원 웰스 '웰스팜' 등이 키워왔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조명과 결합한 틔움 제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기존 기기들은 꽃 재배에 특화돼 주로 관상용으로 활용됐다. 또한 기존 기기는 모종을 재배기에 옮겨 심는 식으로 작물을 재배한다. 이와 달리 대동은 씨앗을 재배기에 심어 작물이 발아 단계부터 자라도록 한다. 그간 축적한 농업 데이터로 온전한 작물 재배 환경을 구현했다고 대동은 강조했다.

대동은 2026년에 AI 가정용 재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상용화까지 가전 제조·유통망 확보가 숙제로 남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등 가전 기업과 협력을 모색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대동 전시관 앞에 관람객이 모여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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