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영웅’서 ‘아르헨 KO시킨 역적’...결승전 무모한 레드카드 엔소

“4강전의 ‘영웅’이 결승에선 ‘역적’으로 추락했다.”
뉴욕포스트는 20일(한국시간) 무모한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 꿈을 산산조각 낸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를 이렇게 표현했다. 엔소는 닷새 전 잉글랜드와 4강전,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를 탈락 위기에서 구한 수퍼스타였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경기 양상은 후반 막판까지 0-0으로 팽팽했다. 스페인이 퍼붓는 공격을 아르헨티나가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가면 우승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다. 후반전 종료 직전 경기 흐름이 스페인쪽으로 기우는 일이 발생했다. 엔소가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아르헨티나가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다.
미드필더 엔소는 후반 37분 주심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첫 경고를 받았다. 경고를 받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다. 결국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엔소는 후반 추가시간 스페인 선수에게 한 박자 늦어도 한참 늦은 타이밍에 무모한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곧바로 경고 카드를 꺼내들었고, 엔소는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잘 버티던 아르헨티나를 KO시킨 태클”이라며 엔소의 불필요한 반칙을 꼬집었다. 영국 풋볼런던은 “엔소가 멍청한 판단과 행동으로 퇴장당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가까스로 막아내던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힘도 이때 풀렸다. 10명이 된 아르헨티나는 4-4-1 포메이션으로 전환해 연장전에 나섰다. 하지만 90분간 유지된 선수들간 수비 밸런스는 무너진 상태였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에 스페인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라스트댄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메시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11대11 대등한 상황이었다면, 연장전도 무실점으로 버텼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엔소의 멍청한 실수가 경기를 망쳤다”고 비판했다. 뉴욕포스트는 “엔는 이번 월드컵에서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며 아쉬워했다.
엔소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바닥에 놓인 방송용 마이크를 걷어차기도 했다. 엔소는 월드컵 결승에서 퇴장당한 역대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선 결승 퇴장자는 1990 이탈리아 대회의 페드로 몬손과 구스타보 데조티(이상 아르헨티나), 1998 프랑스 대회의 마르셀 드사이(프랑스), 2006 독일 대회의 지네딘 지단(프랑스), 2010 남아공 대회의 욘 헤이팅아(네덜란드)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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