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美 연준의 시간…韓은 가계부채가 걱정
韓은 가계부채가 인하 시점 좌우할 듯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Fed는 이번 기준금리(정책금리) 결정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가계부채 상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 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리며 올해로 두 번째 금리를 인하했다. 캐나다, 스위스 등 주요국도 추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캐나다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다음 달에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도 지난 5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오는 25일 0.25%포인트 이상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한 스위스는 지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 오는 26일에도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또한 지난 8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9월 동결, 11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은 인하 대열에서 벗어나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3월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다. 이어 7월에도 인상해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올렸다. 최근 BOJ 심의위원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경제와 물가 추이가 BOJ 전망에 부합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美 오는 17~18일 금리 인하…韓은 가계부채가 관건미국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8일 금리를 내릴 확률을 100%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인하 폭에 대해선 최근 발표된 물가, 고용 등 경제 지표가 엇갈린 탓에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과 '빅컷(0.5%포인트 인하)' 예측이 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집값 상승세에 따른 가계부채 추이가 금리 인하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로 내려오고, 환율도 1330원대로 다소 안정화되면서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된 상황이다. 그러나 집값 상승세가 여전히 가파른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집값 상승세에 대해 연신 경고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금통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겠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신성환 금통위원도 최근 "집값이 소득 대비 더 올라가면 금융 시장의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통화정책이 스탠바이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례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황건일 금통위원 또한 12일 발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향후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성장 흐름과 함께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정도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 주택가격 상승에 연계된 가계부채 비율이 이미 금융 부문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으로 높아져 있는 만큼, 금리 인하가 성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후 기자설명회에서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한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정부의 여러 정책들이 분명한 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5%로 올린 이후 13회 연속, 역대 최장기간 금리를 동결 중이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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