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무부 장관 시절 한동훈이 김건희 특검법 자초"

쌍 특검법 수용 압박... "콩알 반쪽이라도 수사 의지 있었으면 김 여사 기소됐을 것"

[류승연, 유성호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하기로 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건의하라”고 말했다. ⓒ 유성호

더불어민주당이 김건의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한 대표가 최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법무부 장관 시절 한 대표가 의지를 보이지 않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가 콩알 반쪽만큼이라도 (수사에) 의지가 있었다면 수사는 진작 끝났고 김 여사는 기소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동훈, 진정성 있다면 김건희 특검법 수용하라"

▲ 박찬대 "한동훈, 진정성 있다면 김건희 특검법 수용하라" ⓒ 유성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의 전날(10일) 발언을 언급하며 "(한 대표는 해당 발언에) 앞서 본인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김 여사 수사는 사실상 멈춰 있었다"며 "한 장관이 콩알 반쪽만큼 (수사에) 의지가 있었다면 도이치모터스 조작 수사는 진작 끝났고 김 여사는 기소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지만 검찰은 그 흔한 소환조사 한 번 하지 않았고 결국 (민주당이) 특검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을 자초한 셈"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또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로 당선되면 채 해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지만 당선 80일이 지나도록 발의하지 않고 있다"며 "발의는 커녕 당론으로 반대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진심으로 국민 눈높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김건희 특검법과 채 해병 특검법 관철에 나서야 한다"며 "마침 오는 16일 재·보궐선거 이후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독대한다고 하니, 본인 말에 일말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두 특검법을 수용할 것을 대통령께 건의하고 설득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김병주 최고위원은 "모처럼 옳은 말을 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 격려의 뜻을 전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 대표는 김 여사의 활동 자제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감의 뜻도 표했다"며 "이 또한 모처럼 옳은 말"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말이 재·보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놓은 선거용 발언이 아니길 바란다"며 "진심이라면 특검법 수용이라는 행동을 국민께 보여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