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편들고, 정몽규 저격했다…尹이 스포츠에 '진심'인 이유
윤석열 대통령은 야구 명문 충암고등학교를 나왔다. 윤 대통령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77년 봉황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충암고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윤 대통령이 스포츠에 ‘진심’인 이유로 거론되는 성장 배경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는 역대 대통령 중 세 번째로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시구 일정 아이디어를 냈던 행정관이 비서실장에게 특별 포상금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종종 집무실과 관저에서 참모들과 캐치볼(야구공을 가볍게 주고받는 운동)도 한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스포츠와 관련된 공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 절차 위반 의혹에 대해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뒤에도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축구협회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며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중의 찬반이 엇갈린 사안이었던 안세영 선수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의혹 폭로’와 관련해서도 안 선수의 손을 과감히 들어줬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22일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참석해 안 선수와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한 뒤 “우리 안세영 선수가 얼마나 피나게 노력을 했고, 짐작건대 무릎 부상을 비롯한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 때문에 매 세트 정말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낡은 관행을 과감히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문체부가 협회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젊은 선수를 위해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기념사에서 “정부는 우리 국민 누구나 스포츠 권리를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9월 개최된 2024 파리 패럴림픽 경기도 틈틈이 챙겨보며 참모들에게 “패럴림픽 선수들은 국민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정말 감사하고 대단한 분들”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영빈관에 패럴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격려 오찬도 했다. 당시 행사에서 패럴림픽 보치아 대표팀이 선물한 사인 선수복과 공을 집무실 앞에 전시해뒀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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