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 깔창을 해도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풋닥터 강태병의 발이 편해야 인생이 편하다]

헬스조선 편집팀 2026. 4. 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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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은 발 안쪽의 세로 아치가 낮아지거나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발바닥이 평평해 보이는 발을 모두 평발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아치가 낮다는 사실만으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발 모양 자체보다 통증이 있는지, 변형이 진행하고 있는지, 발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는지다.

평발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발 안쪽 통증과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다. 오래 걷거나 오래 서 있으면 발바닥과 발 안쪽, 발목 안쪽이 뻐근하거나 아플 수 있다. 증상이 진행하면 발이 점점 안쪽으로 무너지는 느낌이 들고, 신발이 한쪽만 닳거나 보행 시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발목 주변까지 통증이 이어지고, 일상생활이나 운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평발의 진단은 먼저 단순 방사선 검사를 통해 발의 정렬 상태와 관절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 엑스레이뿐만 아니라, 후족부 정렬상 및 하지정렬 검사를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부주상골증후군이 동반된 경우도 있고, 후경골건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MRI 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평발 치료의 초기 단계에서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깔창 치료다. 깔창은 무너진 아치를 보조하고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신발 조절, 활동 조절,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중요한 점은 깔창이 모든 평발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깔창을 착용해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변형이 점점 심해진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성인 평발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후경골건 기능장애(PTTD, posterior tibial tendon dysfunction)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후경골건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중요한 구조물인데, 이 힘줄이 약해지거나 망가지면 발 안쪽 아치가 점차 무너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발의 정렬이 점점 악화되고, 결국 주변 관절에 비정상적인 부담이 쌓여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단순히 “평발이 좀 있는 상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적인 손상이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변형이 진행하고, 후경골건 기능장애나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평발 교정 수술 중 가장 널리 시행되는 방법 중 하나가 내측 전위 종골 절골술(MDCO, medial displacement calcaneal osteotomy) 이다. 이는 외측으로 무너진 종골을 절골하여 내측으로 이동시켜 발의 정렬을 바로잡고, 무너진 아치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평발 교정술을 최소침습적으로 시행하는 방법도 도입되고 있다. 최소침습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아 흉터가 비교적 작고, 연부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 과정에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고, 상처 관련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평발은 단순히 발바닥 모양의 문제가 아니다. 발의 정렬과 기능,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관절 건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다. 깔창을 해도 계속 아프다면, 그 통증은 “그냥 평발이라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 적절한 시점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줄이고 발의 기능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고자: SNU서울병원 강태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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