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다 위험한 낙상? “의료비 비싸고 생산성 떨어뜨려…”

오상훈 기자 2024. 10.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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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총기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웨스트체스터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치명적인 낙상과 총기 중 어느 것의 사회적 비용이 더 큰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 사회에서 총기는 가장 폭력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다뤄지지만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봤을 때 낙상이 더 시급한 문제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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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낙상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총기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웨스트체스터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치명적인 낙상과 총기 중 어느 것의 사회적 비용이 더 큰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15~2020년, 다양한 연령대에서 총기와 낙상 관련 부상으로 인한 의료비와 손실된 수명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모든 부상에 따른 의료비와 생산성 감소 지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WISQARS’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2015년에서 2020년 사이, 미국에서 145만4007명이 부상으로 사망했다. 이 중 23만663건(16%)은 낙상으로 인한 것이었고, 그 중 19만3643건은 65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23만9352건(15.5%)은 총기가 원인이었고 그 중 3만9980건만 65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총 의료비는 모든 연령대에서 낙상이 총기보다 높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낙상으로 인한 총 의료비는 14억2777만3589달러였고 총기 부상의 경우 2억4645만6666달러였다. 평균 의료비 역시 낙상은 환자 1명당 7만6982달러로 총기 부상으로 인한 평균 의료비 4만4522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총기 부상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낙상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과 의료 시스템 모두에 상당한 비용을 초래한다.

두 원인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 역시 낙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 사망으로 인한 잠재적 수명손실연수는 1500만900년이었고 총기 부상으로 인한 수명손실연수는 890만9758년에 달했다. 수명손실연수는 개인이 사고나 질병으로 조기에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더 살았을 추가 연수의 합으로 특정 질환이 한 사회의 생산성 감소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연구팀은 미국 사회에서 총기는 가장 폭력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다뤄지지만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봤을 때 낙상이 더 시급한 문제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의 ‘Trauma Surgery & Acute Care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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