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제 후 고교 내신 평균 점수↑…학원가 “내신 인플레 현실화”

고등학교 내신 제도가 5등급제로 개편된 첫해 전국 고등학교의 내신 평균 점수가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선 예상했던 내신의 대입 변별력 약화가 현실화했다고 평가했다. 대학들이 이를 보완하고자 면접 등 다양한 평가요소를 입시에 반영할 경우 수험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종로학원이 2025년 2학기 전국 1695개 일반고 1학년의 학업성취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5개 교과의 평균점수는 70.4점이었다. 9등급제가 적용됐던 2024년 2학기 66.9점보다 3.5점 오른 수치다.
성취도 90% 이상을 의미하는 A등급 학생의 비율 역시 평균 24.1%로 전년(21.6%)보다 늘었다. 과목별로는 국어 A등급 비율이 23.1%, 수학 20.7%, 영어 24.1%, 사회 24.6%, 과학 27.7%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주요 과목 A등급 비율은 다른 지역을 웃돌았다. 전국 8개 권역(서울, 경인, 강원, 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호남, 제주) 중 서울은 국어(28.5%), 영어(28.3%), 수학(24.8%), 사회(29%) 등 4개 과목의 A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과학 1등급 비율은 제주가 35.6%로 가장 높았고 서울(33.7%)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 3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비율은 국어 2.56%, 수학 1.19%, 영어 3.48%에 그쳐 내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제도 개편으로 학교 시험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고 있고, 학교 시험과 수능 모의고사의 난이도 격차가 큰 상황”이라며 “대학들이 내신 변별력을 보완하기 위해 등급뿐 아니라 원점수를 반영하고, 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기존 9등급제였던 내신제도는 5등급제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기존 상위 4%였던 1등급 구간은 10%까지, 2등급은 34%까지 확대됐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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