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장 분석] 직접 본 세계최강 뮌헨, 막는 법은 있더라… 승부처는 '올리세 VS 멘데스'

김정용 기자 2026. 4. 28. 07:5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요 우파메카노, 해리 케인, 김민재(이상 바이에른뮌헨). 바이에른뮌헨 제공

[풋볼리스트=뮌헨(독일)]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을 상대하는 독일 구단들의 다양한 전술적 시도는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 감독에게 중요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

28일(한국시간) 오전 4시부터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파리생제르맹(PSG) 대 바이에른뮌헨 경기가 열린다. 아스널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다른 대진에 비해 훨씬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유럽 베팅업체들의 전망을 보면 두 팀 전력은 거의 대등하며, PSG가 홈이라는 걸 감안해 1차전 승률을 약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시즌 UCL 등 3관왕을 거둔 PSG,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고 화력을 뿜어내고 있으며 UCL 8강에서 레알마드리드를 잡고 올라온 바이에른의 대결이다.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 바이에른이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라는 점에서 바이에른을 위로 놓는 사람도 있다. UCL에서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대결을 포함 바이에른이 5경기 전승을 거뒀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만 PSG가 이겼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거른 경기에서만 졌고 뛰었을 때는 선제결승골 득점을 비롯 2승을 거뒀다는 점도 눈에 띄지만 이번 경기에서 선발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

▲ 하던대로 한 슈투트가르트, 전술 승부수를 띄운 레버쿠젠

자국 일정을 옮겨가면서까지 UCL에 집중해 온 PSG와 달리, 바이에른은 최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충분히 가동하며 체력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3위였던 슈투트가르트를 4-2로 꺾었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상위권 바이엘04레버쿠젠을 2-0으로 잡은 강팀 상대 2연전을 잘 통과한 것이 전관왕으로 가는 분수령이었다.

'풋볼리스트'는 위 두 경기를 현장에서 취재했는데 독일 최강팀을 상대하는 두 팀의 접근법이 달랐다. 슈투트가르트는 빠른 선수를 활용한 속공으로 로테이션 멤버들이 나온 바이에른 배후를 노렸는데, 이 플레이가 먹히며 두 골을 넣었지만 반대로 4실점을 내줬다. 레버쿠젠은 경기 양상이 밀릴 것 같자 한층 수비적인 태세로 경기 막판까지 단 1실점으로 버티다 추가시간에 추가골을 내줬다.

▲ 포백, 전방압박, 후방의 일대일 수비로 바이에른 공격 저지한 레버쿠젠

현재 경기력 세계최강인 팀을 막으려면 레버쿠젠 쪽에서 먼저 승부를 던져야 했다. 경기를 시작할 때는 가능한 최선의 라인업으로 원래 하던 전술을 썼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분데스리가 우승 당시 도입했던 3-4-2-1 대형 그대로였다.

그러나 이날 레버쿠젠은 경기장 전체에서 바이에른과 공 쟁탈전을 벌이기에는 기동력이 부족했다. 특히 가장 기동력이 필요한 포지션 윙백이 아쉬웠다. 왼쪽 윙백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는 기술과 빌드업 능력이 탁월한 대신 신체조건이 약간 떨어지는 선수다. 오른쪽 윙백 루카스 바스케스는 레알마드리드 출신의 클래스 높은 선수지만 34세 노장이라 스피드에 한계가 있다. 레버쿠젠은 아예 공을 전진시킬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바이에른의 압박에 일방적으로 당했는데 측면 활용이 특히 아쉬웠다.

선제실점을 내주자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레버쿠젠은 변화를 감행했다. 바스케스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던 네이선 텔라를 오른쪽 측면으로 돌리며, 대신 2선에 어니스트 포쿠를 투입했다.

그런데 선수만 갈아 끼우는 게 아니라 포진도 바꿨다. 포쿠와 텔라가 좌우 윙어로 공격수처럼 배치되고, 기존 스리백과 그리말도가 후방에 남아 포백을 형성했다. 4-2-4 대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뒤로 물러나는 게 아니라 압박의 강도를 높여 맞불을 놓았다.

포백 구성이 바이에른 전방의 4명을 막기에 적합했다. 바이에른은 기본적으로 좌우 윙어를 가장 전진시켜 공격을 시작하므로 이들을 막으려면 포백 대형의 풀백이 필요했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후방으로 자주 내려가면서 공격을 풀어주는 플레이는 이날 레버쿠젠 센터백으로 뛰었지만 본업이 미드필더인 로베르트 안드리히가 잘 견제할 수 있었다. 이 대안이 어느 정도 통하면서 레버쿠젠은 경기 주도권을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었다.

경기장을 넓게 쓰는 효과가 발생했고, 상대 진영에 난 공간을 공격형 미드필더 이브라힘 마자가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몇 차례 공 운반에 성공했다. 또한 그리말도는 공을 주고받으면서 상대 진영으로 올라갈 때는 레프트백이라는 위치에 구애받지 않았다. 아예 오른쪽 측면까지 전진해 공을 순환시켰을 때 비로소 레버쿠젠의 경기 첫 슛이 나올 수 있었다.

마이클 올리세와 김민재(이상 바이에른뮌헨). 바이에른뮌헨 제공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누누 멘데스(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 틈을 벌리면 PSG가 유리하고, 공수간격을 좁히면 바이에른이 유리하다

레버쿠젠의 이 승부수는 PSG에 대입해 볼 때 특히 잘 어울린다. 일단 전문 레프트백이 바이에른의 실질적 에이스인 오른쪽 윙어 마이클 올리세를 일대일로 견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조건인데, PSG에는 세계 최고 레프트백으로 꼽히는 누누 멘데스가 있다. 멘데스는 이번 시즌 컨디션 기복이 있긴 하지만 지난 시즌 왼발잡이 오른쪽 윙어를 만날 때마다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UCL 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던 선수다. 올리세에게 두세 명이 끌려가지 않고 멘데스가 혼자 막을 수 있다면 PSG의 전술 운용이 매우 쉬워진다.

중원의 공간이 넓어진 상태를 만든다면, PSG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PSG 중원 조합은 체구가 작은 대신 기동력이 탁월한 비티냐, 주앙 네베스 위주로 구성된다. 이들은 드리블과 장거리 패스를 섞어 경기를 빠르게 운영하는 데 도가 튼 선수들이다. 반면 바이에른은 서로 공간이 좁을 때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다. 즉 바이에른은 공수간격이 벌어지고 PSG가 좋아하는 '미식축구식 뻥 지르는 운영'이 시작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비수는 끌어올리고, 공격수는 끌어내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바이에른과 PSG는 일대일 수비를 한다는 점에서 축구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팀이다. 수비할 때 후방에서 조직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상대 빌드업 단계부터 집요하게 압박하며 늘어진다. 기본적으로 전술적인 대원칙을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변화로 허를 찌르려 할 것이 유력한 경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뱅상 콩파니 감독의 수 싸움이다.

▲ 이강인과 김민재의 가치는?

이강인과 김민재 모두 선발 출장은 전망하기 힘들지만, 경기 양상에 따라 일찍 교체 투입될 수 있다. 만약 PSG에 추가적인 볼 키핑과 킬 패스 능력이 필요해진다면 이강인이 가장 먼저 선택될 선수다. 지난 8강 2차전에 결장한 점이 부각됐지만, 이강인은 앞선 토너먼트 5경기에서 모두 교체 출장했다. 이번 경기도 교체로 뛸 가능성이 결장 가능성보다 높다.

김민재는 다양한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갈 수 있다. 센터백이 추가로 필요할 경우 당연히 투입된다. 풀백 자원 중 톰 비쇼프, 하파엘 게헤이루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라 라이트백을 넣어야 할 상황에서도 김민재가 들어갈 수 있다. 레버쿠젠전의 경우 중원 수비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말 무시알라를 빼고 김민재를 넣으면서 선발 풀백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미드필더로 전진시키는 연쇄 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민재는 라이트백 위치에서 현명한 패스로 쐐기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에른뮌헨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