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로 방향 꺾은 태풍 '풀라산'…300㎜ 물폭탄에 강풍 덮친다
중국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라산이 몰고 온 수증기의 영향으로 주말까지 최대 300㎜ 이상의 폭우와 함께 태풍급 강풍이 불 것으로 보여 비바람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날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 한라산(삼각봉)은 300.2㎜, 전남 순천(황전)은 167.5㎜, 경남 산청(지리산)은 147.5㎜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렸다. 강원 영동과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서울을 포함한 중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열대저압부가 수증기 더해…300㎜ 물폭탄 비상
이 열대저압부는 21일 서해상을 지나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한반도에 열기와 수증기를 더하면서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열대저압부 전면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고,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한기와 난기의 충돌에 의해서 강한 강수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구름대가 집중되는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300㎜, 경남 남해안에는 18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에도 최대 150㎜에 이르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 비는 22일에 점차 그치겠지만, 강원 영동은 저녁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시속 70㎞ 강풍에 낙뢰 사고 위험도
공 분석관은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및 선박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높은 건설 현장이나 비닐하우스, 현수막,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을 각별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1일까지는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대조기 기간이어서 해안가 저지대 침수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날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풍해일주의보를 발표했다.
서울 이틀새 10도 이상 떨어져…주말 한낮 21도
가을 폭우와 함께 기온도 크게 떨어진다. 기상청은 “21~22일은 오늘(20일)보다 3~5도가량 낮아져 평년(최고 23~27도)과 비슷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21일 낮 최고기온은 22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32.6도까지 기온이 올랐던 19일과 비교하면 불과 이틀 만에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는 셈이다. 아침 기온 역시 20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선선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도 전국 대부분의 낮 기온이 30도를 밑돌겠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가량 크게 벌어지는 등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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