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분수처럼 터졌다" 아파트 천장서 조명등 떨어져 날벼락

한 40대 인테리어 작업자가 경기 김포 모 아파트 복도 천장에서 떨어진 유리 조명등에 크게 다쳤지만 아파트 측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한 40대 인테리어 작업자가 경기 김포시 아파트 복도 천장에서 떨어진 유리 조명등에 크게 다쳤지만 아파트 측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자신을 타일 시공자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됐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8월 27일 오후 1시 40분쯤 김포 운양동 모 아파트에서 볼일을 본 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던 중 천장에서 지름 2~30㎝ 크기의 유리등이 팔뚝 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깨진 면이 떨어진 순간 '악'하는 소리와 동시에 제 팔을 봤는데, 신체를 해부한 것처럼 심하게 팔이 찢기고, 파이고,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고 소리에 주위에 있던 분들이 응급처치를 도와주셨다"며 "직접 압박하고 전기선으로 상처 부위 위쪽을 묶는 등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봤지만 피는 계속 흘러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쪽에서 상처가 너무 심하다고 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동했다"며 "오후 2시쯤 병원 응급실에 도착 후 지혈을 받았는데 또 상처가 터져 피가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심하면 쇼크사까지 갈 뻔했다고 한다"며 "동맥, 신경, 인대, 근육 다 끊어졌다고 했는데 이것도 다행이라고 했다. 밤 11시쯤 응급 수술에 들어가서 새벽 2시 반쯤 끝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는 지금부터 발생했다"며 "며칠이 지나도 아파트 측에서 연락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았다. 그 후 아파트 소장과 연락이 됐는데, 자기네와 상관없는 일이니 연락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A씨는 현재 왼 손가락 4개와 손목이 잘 움직이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석 달에서 반년가량 재활해야 하고, 2차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왼손잡이인데 왼팔을 다쳐서 일상 생활도 어렵고 퇴원을 한다고 해도 언제 일을 시작할지 모른다"며 "한 집의 가장으로서 당장 집 대출금, 딸 학원비, 차 할부금, 생활비 모든 것들이 걱정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한 달간 인테리어 업체가 천장 높이인 2.3ｍ보다 긴 2.44ｍ 나무 자재를 계속해 올리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은 조명등의 유리가 금이 가 있다가 당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테리어 업체에 이런 점을 설명하고 이번 사고와 관련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계속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인테리어 업체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라 관리사무소에서 보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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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