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만에 1,200대 코스닥…리노공업 8천600억 블록딜에 '환호 속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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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26년 만에 1,200선을 돌파하며 환호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6위 리노공업에서 최대주주의 블록딜 공시가 나왔다.
매각 규모만 9천억원에 달해 코스닥 상승세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처분 단가는 23일 종가인 12만3천3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총 매각 규모는 8천631억 원에 달한다.
그는 다만 "승계든 매각이든, 주총에서 부인한 지 한 달 만에 블록딜이 나왔다는 사실은 악재"라며 "단기적으로 수급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주가 조정은 오히려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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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주총서 매각설 부인했지만…시총 10조 대장주 대주주 9% 처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닥 지수가 26년 만에 1,200선을 돌파하며 환호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6위 리노공업에서 최대주주의 블록딜 공시가 나왔다.
매각 규모만 9천억원에 달해 코스닥 상승세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코스닥 지수는 2.51% 상승한 1,203.8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1,200선을 넘은 것은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8월 4일(1,238.80) 이후 약 26년 만이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 시총 상위 종목에서 악재가 발생하면서 지수 상승 탄력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판다더니"…한 달 만에 8천600억 블록딜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는 내달 26일부터 6월 24일까지 30일간 보통주 700만 주(지분율 9.18%)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23일 종가인 12만3천300원을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총 매각 규모는 8천631억 원에 달한다. 거래 목적은 '보유주식 매각을 통한 자산운용 목적'으로 명시됐다.
발행주식 총수의 9%가 넘는 물량 출회 예고에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정규장에서 0.89% 오른 12만4천400원에 마감했던 리노공업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최대주주의 대규모 블록딜은 수급 부담으로 이어져 통상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시장의 충격이 큰 이유는 회사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은 항간에 떠도는 매각 및 승계설을 부인한 바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당장 영향이 없겠지만, 투자 심리 훼손은 불가피해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75세인 이 대표의 연령을 고려할 때, 자녀 지분 승계를 위한 증여세 마련 등 사전 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천당·파마리서치 전철…대장주 악재에 박스권 코스닥
코스닥이 급등할 때마다 대장주들은 종종 거꾸러져 왔다. 이에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랠리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던 삼천당제약의 추락이 대표적이다. 먹는 비만 복제약과 경구용 인슐린 개발 기대감 등으로 지난 3월 118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황제주'에 등극했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반토막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불투명한 공시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탓이다. 한국거래소는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삼천당제약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파마리서치 역시 핵심 사업회사와 투자 지주회사를 25대 75 비율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강행하며 시장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는 이를 대주주의 상속세 절감과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지주회사를 저평가시키는 꼼수로 해석했고,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며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리노공업 역시 이 같은 리스크의 연장선에 있다. 매각설은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오래된 루머'다. 이채윤 대표의 고령과 뚜렷한 후계 구도의 부재가 맞물리면서 회사가 결국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다만 시가총액이 10조원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이를 인수할 만한 주체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자녀 지분 승계 시나리오도 힘을 얻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과 배당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이전하는 승계도 가능하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이러한 구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승계든 매각이든, 주총에서 부인한 지 한 달 만에 블록딜이 나왔다는 사실은 악재"라며 "단기적으로 수급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주가 조정은 오히려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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