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빚투] '검은 월요일' 맞는 37조 '빚투'…반대매매 공포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공포와 반도체 섹터 폭락이 겹치며 국내 증시에 '검은 월요일'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빚투) 잔고가 37조 원을 훌쩍 넘긴 상태에서 국내 시가총액 최상단 반도체 대형주들마저 단기 급락세를 띠고 있어 반대매매 우려까지 고조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37조7천3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38조226억 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한 뒤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37조 원 후반대의 역대 최고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빚투 수요에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이어질 정도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부터 한도 소진으로 신용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시가 급락세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가 5.54% 급락한 데 이어 월요일 장에서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요일 코스피 야간 선물이 하한가인 8%대 급락으로 마감했고, 뉴욕 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26% 폭락하며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극대화했다. D램 반도체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무려 13.25%나 추락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의 고점 대비 낙폭은 이미 큰 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장중 240만7천 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으나, 5일 207만 원으로 장을 마치며 불과 3거래일 만에 14.00%의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고점 대비 12.16% 급락했다. 여기에 간밤 뉴욕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10% 이상의 추가 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리지를 극대화한 상태에서 주가가 단기 급락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에서는 담보가 부족해져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다. 당장 담보 부족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손실을 우려한 손절매 물량이 개장 직후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수급을 방어해 줄 신규 신용 자금 유입마저 증권사 한도 소진으로 막혀버린 상황이라 시장의 충격 흡수력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환율마저 1,560원대까지 치솟으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어 자칫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공포에 질린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펀더멘털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정을 "경기 침체가 아니라 외환 불안, 금리 상승, 반도체 차익실현이 동시에 겹친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매에 동참하지 않고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552842-MG6mj39/20260608081507146pud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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