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담대 금리 인하도 별무소용?…"아무 차이 없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신규 주담대 금리만큼 낮추겠다고 발표했지만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소비를 촉진하고 경기를 회복하기엔 불충분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기존 주택 담보 대출 보유자들 사이에서 소비를 촉진하기에는 실효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000만가구 이자비용 28조 절감…"소비 감소 습관되면 되돌리기 어려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신규 주담대 금리만큼 낮추겠다고 발표했지만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소비를 촉진하고 경기를 회복하기엔 불충분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24일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 인하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 인하와 함께 기존 주담대 금리를 신규 주담대 금리 수준으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평균 인하 폭은 약 0.5%포인트 안팎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담대 이자율이 인하되면 약 5000만가구가 혜택을 보며 가계 이자 비용은 연평균 1500억위안(약 28조4415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판 행장은 기자회견 당시 "이는 결국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고 주택 담보 대출 조기 상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빼든 이유는 올해 '5% 안팎'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데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2분기 4.7% 성장하는 데 그쳤다. 8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4.5%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2.5%, 4.8%를 밑돌았다.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책 등 각종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높은 이자율로 인한 주담대 조기 상환도 소비 둔화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주택 담보 대출 보유자들 사이에서 소비를 촉진하기에는 실효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아이비 차이씨는 주택 담보 대출로 매달 1만5000위안(약 284만원)을 상환하고 있다. 대출 금리가 인하하면 매달 수백 위안의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나 그는 SCMP에 "(그 돈으론) 상하이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세계에서 물가가 비싸기로 손에 꼽히는 도시로 평균 점심식사 비용이 100위안(약 1만9000원)을 넘는다. 그는 "수입이 크게 늘어나지 않으니 다른 지출의 우선순위를 낮출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필수였던 여러 지출이 이제 선택 사항이 됐으며,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수천 위안의 주택 담보 대출을 상환 중인 30대 광저우 거주자 우쯔씨는 SCMP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버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지출이 늘어나며 구매력이 떨어졌다며 "지출 증가는 오로지 수입 증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보다 의미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샌디 림 S&P 글로벌 레이팅스 기업 등급 이사는 지난 24일 홍콩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현장에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정부가 하는 많은 일에도 불구하고 (소비) 감정이 의미 있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된 데다 올해는 소비 감소가 특히 눈에 띄게 나타났다며 "습관이 되면 되돌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약까지 먹였는데…골프광 남편, 같은 아파트 사는 유부녀와 바람났다" - 아시아경제
- "아무리 연습이어도"…옥주현 길거리 흡연 논란에 '시끌' - 아시아경제
- 女에 7번 차이고 '인형'과 결혼한 日 남성, 결혼 6주년 맞았다 - 아시아경제
- '이혼' 김민재, 아내에게 재산분할만 500억?…"추측만 가능" - 아시아경제
- 학부모 채팅방서 만나 불륜…애들 버리고 동거하던 中 커플 '징역형' - 아시아경제
- 48세 연하 여자친구에 "내가 잡은 월척"…美 70대, 알고보니 - 아시아경제
- 세탁기 사려다 당근서 '경악'…판매글에 '알몸' 고스란히 노출한 남성 - 아시아경제
- 축구 경기 중 날벼락…번개 맞은 선수, 끝내 사망 - 아시아경제
- "백종원 믿었는데…" 비추 후기 쏟아진 백종원 축제, 왜? - 아시아경제
- "시동 어떻게 꺼"…'강남 8중 추돌' 무면허 20대, 사고 직후 어머니와 통화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