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망친 당사자는 기성세대... 담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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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오후 5시 서울 합정 롯데시네마 3관에서는 '송경용 신부와 함께하는 <괜찮아, 앨리스> 특별시사회'가 열렸다. 괜찮아,>
11월 13일 정식 개봉할 예정인 <괜찮아, 앨리스> 의 '100개의 극장' 관객추진단에 동참하길 희망하거나, 정식 개봉 전에 열리는 시사회에서 영화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오마이씨네> 홈페이지(www. ohmycine.com)에 접속하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오마이씨네> 괜찮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관객이 여는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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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방태윤, 최주혜, 김현석 기자]
▲ 10월 6일 오후 서울 합정 롯데시네마 3관에서 '송경용 성공회 신부(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와 함께 하는 다큐 영화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제작진과 초대 손님들이 관객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
ⓒ 김현석 |
▲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 "교육 실패는 어른들 책임, '담대한 개혁' 필요하다" ⓒ 최주혜 |
"'우리 (기성)세대가 경제 성장, 정보화, 절차적 민주주의의 발전 등에는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가장 크게 실패한 분야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영화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가슴을 울리고 뼈를 때리는 말이었다. 오늘 조찬 모임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세대는 교육을 망친 당사자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괜찮아, 앨리스>를 보기를 권한다."|송경용 성공회 신부
"중·고등학생들이 거식증에 걸리고, 공황장애에 걸리고, 그러다가 은둔 청년이 되고, 청소년 자살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현실과 대비해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울기만 하던 청소년이 '꿈틀리인생학교'에서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게 교육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간 친구 말처럼 담대한 구상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
10월 6일 오후 5시 서울 합정 롯데시네마 3관에서는 '송경용 신부와 함께하는 <괜찮아, 앨리스> 특별시사회'가 열렸다. 140여 명의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숨죽이며, 훌쩍이며 75분 동안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에 몰입했던 관객들은 거의 이탈하지 않고, 초대 손님·제작진과의 대화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간 뒤에야 비로소 박수를 쳤다.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봤던 송경용 신부와 박래군 위원장은 이날 밤 늦게 페이스북에 진심어린 '반성문'을 올렸다.
새로운 교육 실험에 나섰던 '꿈틀리인생학교'는 2016년 강화도에 문을 열었다.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를 모티브로 삼은 대안학교다. 잠시 멈춰서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탐색해보는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에프터스콜레는 '인생학교', '인생설계학교'라고 불린다. 덴마크 청소년들의 20%가량이 이곳을 거친다. <괜찮아, 앨리스>는 꿈틀리인생학교를 다니거나 거쳐갔던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 11월 13일 정식 개봉할 예정인 <괜찮아, 앨리스>는 꿈틀리인생학교를 다니거나 거쳐갔던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진은 영화 속 장면들. |
ⓒ 괜찮아앨리스 |
"중학생이면 예비 고등학생이라고 하고, 고등학생이면 예비 대학생 취급을 해요. 현재 중학생으로서, 고등학생으로서의 삶을 말해주지 않는 거죠. 다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한 삶이라고 하죠. 그런데 왜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죠? 사회에서는 (우리들에게) 미래에 행복하라고 해요. 우리는 지금 행복할 수도 있는데.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아 가는 거죠. 그래서 전 이곳(꿈틀리인생학교)에 오고 싶었어요. 지금 당장 행복하고 싶어서."|영원(박선하, 꿈틀리인생학교 8기)
이날 시사회에는 초대 손님의 면면이 다양했다. 성별과 나이, 하는 일과 사는 곳이 달랐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한 곳을 향했다. 지금의 한국 교육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고, 가장 큰 책임은 학생들의 부모인 기성세대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발에 오줌 누듯' 찔끔찔금 미봉책을 내놓는다고 하면 절대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담대한 구상'과 '담대한 개혁'이 절실하다는 공감이었다.
다음은 이날 시사회의 초대 손님들이 <괜찮아, 앨리스>를 보고 난 뒤 '고백하듯' 꺼내놓은 이야기의 요지다.
▲ 10월 6일 오후 서울 합정 롯데시네마 3관에서 '송경용 성공회 신부(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와 함께 하는 다큐 영화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 사회를 보고 있는 송경용 신부. |
ⓒ 김현석 |
▲ 10월 6일 오후 서울 합정 롯데시네마 3관에서 '송경용 성공회 신부(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와 함께 하는 다큐 영화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출연, 꿈틀리인생학교 설립자), 송경용 신부, 김내현 록큰롤라디오 리드보컬, 나희덕 시인, 레오다브(최성욱) 그래피티 작가, 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 양지혜 감독, 장영승 전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박태웅 전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
ⓒ 김현석 |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사실 <월든>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 전에는 약간 부랑자처럼 취급되고 문제아처럼 그랬다. 바로 그런 소로였기 때문에 '월든'(호수)에서 보낸 그 시기를 통해서 완전히 자기를 다시 찾게 된다. 우리가 기성세대로서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마음을 늘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희덕 (시인)
"각기 다른 색깔들을 모아서 패턴을 만드는 것처럼, 더 멋있는 세상을 만들자라는 취지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영화 초반에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자기 색깔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들, 그런 학교들이 열 개, 아니면 각 지역마다 생겼으면 정말 좋겠다."|레오다브 (그래피티 작가)
"1991년 유엔 어린이·청소년 권리 조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유엔으로부터 여섯 차례 정도 같은 권고를 받은 게 있다. '대한민국은 어린이·청소년들의 쉴 권리, 놀 권리를 너무 보장하고 있지 않다.' 결국 궁극적으로 입시제도를 바꾸라는 권고까지 나왔다.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국제인권규약 관련한 위원회에서도 매번 (한국에) 동일한 지적을 한다."|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
"자의든 타이든 학교를 그만둔 '탈(脫)학교' 아이들은 사회가 (자신들을) 되게 측은하게 바라본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들은 아직도 학교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측은하다고 생각한단다. (정규 교육과정의 학교를 벗어난) 자기들은 그야말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다."|장영승 (전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한국처럼) 그렇게 (과도하게) 경쟁하지 않고, (혹독한) 입시제도 없이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나라들이 많지 않느냐.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독일처럼. 담대하게 상상을 해야 할 때다. '(한국처럼) 이렇게 하지 않고도 훨씬 잘 사는 나라가 훨씬 많은데, 왜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거지, 라는 질문을 할 때다."|박태웅 (전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제가 취재를 가고, (그 내용을) 영상에 담으면서 '아, 이거는 기록으로 끝날 영상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틀리인생학교가 갖고 있는 가치, 신념, 지금의 어려움, 고민 이런 것들을 같이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영상을 만들었고, (<괜찮아, 앨리스>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오늘까지 왔다."|양지혜 (<괜찮아, 앨리스> 감독)
"자기 주도성,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 옆사람과 협력하는 것,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인생이 살 만하다고 느끼는 것. 이 네 가지를 소중하게 여기고 실천하려고 하는 꿈틀리인생학교를, 여러분의 가슴 속에 세워라. (그러한 가치를) 여러분들의 가정에 세우고, 여러분의 직장에 세우는 것이 제 꿈이고, 이 영화의 의미다."|오연호 ('꿈틀리인생학교' 설립자)
▲ 11월 13일 정식 개봉할 예정인 <괜찮아, 앨리스>는 꿈틀리인생학교를 다니거나 거쳐갔던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
ⓒ 괜찮아앨리스 |
가장 많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양지혜 감독은 매일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얼마 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다큐멘터리 감독은 단단하고 공고해보이는 시스템에 돌을 던져서 균열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균열이 생겨 갈라진 틈은 스스로 길을 만들어서 여러 갈래로 뻗어갑니다. <괜찮아, 앨리스>는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우리에겐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자는, 그래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11월 13일 정식 개봉할 예정인 <괜찮아, 앨리스>의 '100개의 극장' 관객추진단에 동참하길 희망하거나, 정식 개봉 전에 열리는 시사회에서 영화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오마이씨네> 홈페이지(www. ohmycine.com)에 접속하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관객이 여는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월 9일(수·한글날) 오후 3시30분 / 서울 CGV 신촌 아트레온 5관 / 1만5000원 / 초대 손님 :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성장학교 '별' 교장), 양지혜 감독,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사회 : 김지연 뜻밖의상담소 공동대표
▲10월 11일(금) 오후 7시30분 / 광주 CGV 광주터미널 5관 / 1만5000원 / 초대 손님 :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오연호 대표
▲10월 16일(수) 오전 11시 / 서울 CGV 연남 4관 / 1만5000원 / 초대 손님 : 김미경 MKCREATIVE 대표(유튜브 김미경TV 크리에이터), 양지혜 감독, 오연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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