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알리려다 사람 겨눈 유튜버, 박위 논란에서 놓친 것들

이선필 2026. 8. 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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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박위씨가 CCTV 공개 논란 이후 구독자 수가 급감하고, 서울시 홍보대사직도 자진해서 내려놓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습니다.

박씨는 "그분(사회복무요원)이 의도를 가지고 잘못하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발을 올려놓는 행동이 사고 위험을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가 CCTV 영상을 입수한 것과 공개한 행동이 합법적인지에 대한 검증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선배님(한로로)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이번 곡에서 선배님을 '샤라웃'(shout out,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감사, 존경 등을 표현하는 행위)했다. 이 글이 선배님께 닿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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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선필] 서울시 홍보대사 자진 사임... 네팔 재난에 이송희일 감독 "애도에 분노가 담겨 있어야"

[이선필 기자]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유튜버 박위.
ⓒ 연합뉴스
[방송계] 선한 영향력이 뜻밖의 파장으로... 논란 방향이 잘못됐다

유튜버 박위씨가 CCTV 공개 논란 이후 구독자 수가 급감하고, 서울시 홍보대사직도 자진해서 내려놓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의 일상을 전하며 대중과 소통해 온 그의 활동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앞서 21일 박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로 KTX 하차 중 휠체어가 넘어지는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이동식 리프트의 경사판을 발로 고정하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 앞바퀴가 걸려 박씨가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박씨는 "그분(사회복무요원)이 의도를 가지고 잘못하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발을 올려놓는 행동이 사고 위험을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엔 요원이 사과하는 모습도 담겼지만 박씨는 "너무 화가 나니까 순간 저도 화를 참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애인 이동 과정의 안전 문제를 알리려는 취지였지만, 영상 공개 직후 댓글과 대중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미 사과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논쟁이 벌어졌는데요. 그가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인플루언서라는 점도 이런 비판을 키운 요소였습니다. "영향력이 큰 만큼 공개 지적에선 신중했어야 한다"는 여론입니다.

박씨는 21일 밤에 해당 영상을 삭제하며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서울 동작구의회 회의록에 과거 박씨의 섭외 비용으로 "1500만 원 이상"이 거론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935만 원에 계약됐던 강남문화재단의 토크콘서트도 취소됐습니다. 아내인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씨에게도 악성 댓글이 달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가 CCTV 영상을 입수한 것과 공개한 행동이 합법적인지에 대한 검증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MBN은 코레일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고객은 자신의 개인정보 열람과 사본 발급, 전송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개 행위에 대해선 초상권 침해 성립 가능성이 있지만, 공익 목적일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은 낮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박씨가 제기하려던 문제가 사회복무요원 개인 책임으로 좁혀졌고, 그에 대한 역풍이 다시 박씨 개인에게 집중되는 형국입니다. 다만 이것 또한 과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이나 박씨 개인에게만 공분이 쏠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일례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현직 역무원 증언 등을 통해 "경사로 기계를 발로 꾹 누르는 게 현장 노하우처럼 공유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코레일 매뉴얼엔 "휠체어 승객이 하차할 때 리프트를 문에 고정을 시킨다"는 내용만 있고, 구체적 지침은 없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습니다.

철도산업정보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경 코레일은 인력으로 밀던 기존 장비와 달리 조이스틱으로 운전할 수 있는 신형 승강장용 휠체어 리프트를 개발했고, 지난 6월 서울역에서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7월 1일 서울역 시범운영 시작으로 2027년 말에 전국 도입 예정이라는데요. 신형 장비의 도입 일정과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 매뉴얼에 없는 행동이 왜 일부 현장에서 노하우처럼 공유되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씨는 2014년 5월경 낙상 사고로 장애인이 됐습니다. 이후 재활 및 휠체어 이용자의 일상을 공개하며 영향력을 키워왔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100만을 넘었던 구독자 수도 그 아래로 떨어지게 됐는데요. 분명한 건 그가 배리어프리 환경과 복지·청년 정책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점입니다. 개인을 저격한 그의 행동은 비판받을 여지가 있지만, 동시에 그에게로 쏠리는 비판 또한 편협하진 않은지 돌아볼 시점 아닐까요.

[영화계] 네팔 대홍수에 공분 강조한 영화감독
 한국 외교부·경찰청·소방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27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사망자 359명, 실종자 910명'.

AP통신이 네팔 재난 당국을 인용해 27일 보도한 인명 피해 숫자입니다. 중국 티베트 지역의 피해까지 합치면 실종자는 1400명을 넘습니다.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그 피해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이송희일 영화감독이 "우리의 애도에는 분노가 담겨 있어야 한다"며 이번 재난을 불가피한 자연재해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송 감독은 28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네팔-티베트 홍수를 보고 인류가 망했다, 종말이 왔다 같은 종말론적 관점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우리의 시야와 분노를 흐릿하게 한다"며 "그런 넋두리는 자본주의 재난 체제를 지속시키는 역할에 복속된다"고 짚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산림 파괴가 이어지는 동안 산림 면적을 2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린 네팔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 세계 역사적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네팔의) 누적 배출량이 0.1%가 안 되는 데도 괴멸적인 기후 재앙에 가장 먼저 두들겨 맞는다. 그것이 기후 부정의"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부유한 자본주의 국가들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네팔, 파키스탄, 부탄 등의 히말라야 인접 국가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송 감독이 짚은 건 급격히 녹고 있는 히말라야 빙하였습니다. 이 빙하가 감소하면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그 사회적 비용을 떠안은 주민들이 기후난민이 되거나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었습니다. 이번 홍수 또한 빙하와 암석 붕괴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되며, 기후변화가 히말라야 빙하의 불안정성과 돌발홍수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트럼프는 화석연료 기업들을 위해 빗장을 풀어주고 또 인공지능(AI) 광풍을 통해 가스발전소를 짓도록 닦달하고 있다"며 "이는 메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온실가스 폭주를 부추기는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화석연료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네팔 인근에서 실종된 외국인만 해도 30여 개국에 510여 명이라고 합니다. 한국인 피해도 상당합니다. 네팔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 상태이고, 별도로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헬기로 안전지대에 이송됐습니다. 남은 현장소장 1명은 네팔인 직원들이 구조될 때까지 현장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고, 대사관 직원들도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의 애도에는 분노가 담겨 있어야 한다. 종말이 왔다, 인류가 망했다는 한탄은 대부분 모든 책임을 추상화된 '인간'에게 떠넘기면서 이토록 불의한 체제의 불평등을 감추는 역할을 한다. 세상이 망했다고 외칠 게 아니라 이제 당장 저 놈의 화석연료를 그만 불태우라고, 지구를 그만 좀 불태우라고, 저 히말라야 만년설을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게 하지 말라고 외쳐야 하지 않겠는가."

[가요계] 코르티스 노래 가사에 등장한 한로로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
 코르티스 단체 사진.
ⓒ 빅히트뮤직
신인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마틴·제임스·주훈·성현·건호)가 때아닌 동료 가수 조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4일 발매한 '머니머니머니(MONEYMONEYMONEY)'라는 노래 때문인데요.

해당 노래에 담긴 가사 일부가 문제였습니다. "난 될래 놀며 돈을 버는 사람 뽀로로 / 통장에 0에 0을 더해 마치 한로로 / 저능해진다더니 다들 침을 호로록"이라는 가사가 가수 한로로와 그의 노래를 연상케 한다는 겁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팬들의 엇갈린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로로의 노래 '0+0'이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을 함께 하고 싶다는 취지임에도 통장 잔액과 연결한 건 너무 가벼운 해석"이라는 주장, "비하하려는 의도보단 존경하는 뮤지션을 생각하며 가사에 넣은 것"이라는 반론입니다.

'머니머니머니'는 22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코르티스 데뷔 1주년 공연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정식 발매에 앞서 공연 영상과 가사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시작됐고, 24일 음원이 공개되면서 관련 반응도 확산됐습니다.

참고로 '0+0'은 지난해 8월 발매된 <자몽살구클럽> 수록곡입니다. 당시 이 앨범은 "죽고 싶지만 실은 죽고 싶지 않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줄 사람은 서로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소개됐는데요. 이 앨범으로 한로로는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건호는 24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직접 설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선배님(한로로)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이번 곡에서 선배님을 '샤라웃'(shout out,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감사, 존경 등을 표현하는 행위)했다. 이 글이 선배님께 닿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한로로도 응답했습니다. 같은 날 그는 팬 소통 플랫폼에 "이번 신곡에서의 언급을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로를 리스펙하는 현 순간을 오래 기억할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 일로 크게 속상해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양 당사자가 직접 존중의 뜻을 밝히면서 논란은 빠르게 잦아드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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