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 토하면서 살려달라고”… 노현희, 고속도로에서 쓰러지기까지
한때 안방극장을 누비던 배우 노현희가 위급했던 순간을 직접 전했다.
운전 중 탈수와 토사곽란 증세가 동시에 찾아왔고,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운 채 비닐봉지에 피를 토하다 결국 정신을 잃었다.
겨우 기어간 화장실에서 또 기절했고, 119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블랙박스에 찍힌 장면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는 말에서 당시의 공포가 느껴진다.
구급대원이 건넨 따뜻한 이불과 다정한 말 한마디가 죽음보다 가까웠던 시간을 버티게 해줬다고 했다.

이날의 사고는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쌓여온 고통의 연장이었다. 남동생의 사업을 돕기 위해 8억 원의 빚을 떠안았고, 집은 경매로 넘어갔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건강까지 무너뜨렸다. 피부암 초기 증상이 찾아왔고,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위태로운 순간들이 반복됐다.

엄마의 말 한마디에 흔들린 삶
이 모든 상황의 시작엔 가족이 있었다.
엄마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고, 원하지 않았던 결혼도 결국 감행했다.
결혼 생활은 파국으로 끝났고, '이혼한 여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마음속엔 복수심까지 피어났고, 겨울날 말없이 집을 나와 차 안에서 사흘을 지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사랑한다는 말은 죽어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너무 오래된 익숙함 앞에서 화해조차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이 무겁게 남았다.


무대에서 겨우 숨 쉬며 다시 걷는 중
카메라 밖에선 얼굴을 숨기고 인형 탈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갔다.
자신이 맡은 연극 속 배역은 ‘퇴물 여배우’.
“10년 전 스타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알아보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내 얘기 같았다”고 털어놨다.
무대 위에서 울었고, 연기하면서 숨을 쉬었다.
그 시간만큼은 누구도 판단하지 않는 안전한 공간이었다.

오랫동안 무너져 있던 삶이지만, 이제는 다시 제자리에서 조금씩 걸음을 내딛고 있다.
타인의 기대와 책임에 가려졌던 시간도 서서히 끝나가고, 이제는 온전히 자신만의 인생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가장 깊이 흔들렸던 시간 위에, 가장 따뜻한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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