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영을 존중하지만 결국 승자는 내가 될 것이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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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J 커닝햄(사진 오른쪽)은 스탠딩, 그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터프한 승부를 즐긴다. |
| ⓒ UFC 제공 |
특히 ROAD TO UFC 시즌 3 밴텀급(61.2kg) 우승자 유수영 같은 경우 최근 페이스가 아주 좋다. ROAD TO UFC 포함 UFC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에 유수영은 더욱 가속 패달을 밟아 밴텀급 랭킹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커닝햄을 꺾으면서 이제는 좀 더 높은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인 커닝햄 또한 순순히 승리를 내줄 생각은 없다. 반대로 유수영을 제압하고 자신이 그 자리를 빼앗아가겠다는 각오다.
체계적인 스트렝스 앤 컨디셔닝 훈련을 받고 커리어 처음으로 밴텀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특히 지난 70일간은 술과 대마초, 여성과의 만남까지 완전히 끊고 오직 훈련에만 집중했다. 이제 그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장담하고 있다.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커닝햄의 지난 시간이 궁금해졌고 이에 관한 얘기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UFC 측의 도움을 받아 지난 13일 화상통화로 진행되었다.
"1년여 공백기, 한층 성장했다"
- 1년여 만에 경기에 나선다. 컨디션은 어떤가?
"정말 좋다. 지난 12개월간 MMA에서 그간 저질렀던 실수들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팩토리에서 먹고 자며 마크 몬토야 코치 밑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새로운 기술들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
- 쉬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운 듯 하다.
"그렇다. 너무나 많은 걸 배웠다. 페인트를 써서 상대에게 반응을 이끌어 내는 법을 배웠다. 또 페인트를 써서 상대방으로부터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 또한 배웠다. 가드를 하려고 손이 어디로 올라가는지를 보는 거다. 그리고 레그킥을 차야 할 떄와 레그킥을 차지 않아야 할 때도 배웠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보는 내 눈이 좋아졌다. 지금이 가장 웰라운드하다. 단언컨대 경기에 임하면서 이렇게까지 자신이 넘친 적이 없었다."
"그러게나 말이다. 지난해 9월에 파리에서 경기가 잡혔지만 부상을 입어서 빠졌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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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닝햄은 유수영을 빼어난 그래플러라고 인정하지만 본인도 거기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 ⓒ UFC 제공 |
"지난해 팩토리 X에 들어가기 전에는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않았다. 체계적으로 스트렝스 앤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수행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체급 측면에서 내게 맞는 체급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거다. 팩트로 X에서 훈련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팩토리 X에서 훈련하자 코치는 내 평소 몸무게가 이 정도라면 밴텀급에서 싸워야 한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나는 알았다고 했다. 루도빗 클라인전 때는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난 캡틴 크런치(미국 시리얼)를 먹고, 포트나이트 게임을 하고 있었다. 경기 4일 전 오퍼를 받아서 바로 경기에 임했다. UFC 오퍼를 받으면 다경기 계약을 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난 싸우는 게 겁나지 않았다. 그래서 해보자고 경기를 수락한 거다."
- 이번에 밴텀급이다. 이 역시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번이 내 인생 최고의 감량이었다. 나는 영양사를 고용했고, 난 이게 지금까지 내가 한 선택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계체까지 이틀 남았는데 평소라면 계체 이틀 전에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싶진 않았을 거다. 평소라면 지금쯤 거의 시체 꼴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영양사 돈 켈리가 계속 수분을 유지하면서도 감량이 되게 도와주고 있다. 아까 말했듯이 이번에 인생 최고의 감량이다. 조만간 여러분도 확인할 수 있게 될 거다."
- 녹아웃, 서브미션, 판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승리를 가져간바있다. 타격가, 그래플러 등으로 나뉠때 자신의 파이팅 스타일은 어디에 가깝다고 생각하는가?
"난 밸런스가 좋은 파이터다. 난 종합격투가다. 4KO승, 4서브미션승, 3판정승을 기록하고 있다. 누구든, 어떤 방법으로든 이길 수 있다. 나는 보통 스크램블을 하거나, 레슬링을 막으면서 서브미션을 성공시킨다. 하지만 특별히 서브미션을 노리진 않는다. 그냥 기회가 보이면 상대방의 목이나 팔을 낚아채는 거다. 하지만 내 머리에 총을 겨누면서 무엇을 제일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타격전이 제일 좋다. 난 사람들 입에 펀치를 집어넣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타격가를 고르겠다."
"유수영이 빼어난 그래플러라고 생각하지만..."
- 이번 상대 유수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유수영을 오직 존중할 뿐이다. 그는 훌륭한 그래플러다. UFC까지 왔다는 건 그 선수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준다. UFC에서 싸운다는 건 격투 스포츠에서 최상위 1%에 속한단 뜻이다. 그것만으로도 내 존중을 얻을 수 있다. 전 세계 195여개 국에서 오직 700여명 만이 UFC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유수영에 대한 나쁜 감정은 전혀 없고, 오직 존중할 뿐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난 이번 경기에서 유수영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할 거다."
- 서브미션 패배가 한번도 없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주짓수 스페셜리스트다. 어떻게 싸울 생각인지 궁금하다.
접근법이라면 난 그냥 싸우는 걸 좋아한다. 난 내 사촌 브라이스 미첼과 차고에서 주짓수와 레슬링을 하며 놀았다. 유수영을 존중하지만 나도 주짓수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분명 우린 가능한 한 그래플링 영역을 피하려고 할 거다. 하지만 그래플링 싸움이 시작돼도 난 완전 자신 있다. 내 사이즈와 힘이라면 그래플링 영역에서 유수영의 공격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그렇다. 언제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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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닝햄(사진 왼쪽)은 난타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 ⓒ UFC 제공 |
"내 키와 팔다리 길이는 분명 큰 이점이 될 거다. 난 그보다 리치가 15cm 정도 더 길다. 하지만 큰 키는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꼿꼿이 서 있으면 상체가 높아서 상대가 테이크다운 시도를 하기가 편해진다. 나는 이를 어드밴티지로 이용할 수 있다. 난 내 신체를 그라운드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는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 평범한 사이즈의 선수들은 일어서지 못할 포지션에서도 난 일어날 수 있다. 15cm 정도 더 길기 때문에 지지대를 만들고 일어설 수 있다. 이건 큰 어드밴티지가 될 거다."
- 이번 경기 결과를 예상해본다면?
"난 그냥 들어가서 싸우고 싶다. 딱히 결과 예상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내 머리에 총을 들이 대고 답하라고 한다면 그를 2라운드 후반에 방전시켜서 3라운드에 포기하게 만들 거다."
- 미첼과 유수영의 그래플링 실력 수준을 비교해본다면?
"직접 몸을 섞어보기 전엔 비교하긴 어렵다. 공통의 상대가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비교할 만한 준거도 없다. 그래서 그의 하프 가드나, 리버설, 서브미션이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다시 한번 이렇게 말하고 싶다. UFC까지 왔단 건 엘리트란 거다. 내겐 브라이스 미첼이 페더급 최고의 그래플러다. 그게 내 형제 브라이스다. 그는 페더급 최고다. 하지만 유수영에 대해서는 별로 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없다. 난 그가 그래플링을 굉장히 좋아한단 걸 알고 있고, 머리를 바깥 쪽으로 빼고 싱글레그 테이크다운을 걸다가 다시 머리를 안쪽으로 집어넣고 기술을 거는 걸 봤다. 좋은 그래플러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확실히 말하긴 어렵다."
"평생 이렇게 열심히 훈련해본 적이 없다. 내가 자라온 환경에서는 그렇게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팩토리 X에서는 조나단 마르티네스, 크리스 구티에레스, 유세프 잘랄, 아이잭 둘게리언, 데이비드 오나마, 빈스 비셸 같은 다양한 밴텀급, 페더급 랭커급 선수들이 있다. 난 그들과 같이 매일 훈련한다. 그렇게 매일 지내다 보면 자신감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들을 상대로 잠깐 잘해 낼 수 있으면, 그게 수초로 늘어났다가, 다시 또 그게 라운드 수준으로 확장된다. 지난 12개월간 난 내가 어떻게 훈련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아직 세계가 모를 뿐이다. 이번 주말 전 세계를 놀라게 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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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닝햄은 격투기가 있었기에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 ⓒ UFC 제공 |
-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MMA가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었는가?
"난 절대 예민한 놈이 아니다. 내게 어떤 질문이든지 물어도 괜찮다. 난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질질 짜는 그런 놈이 아니다. 이미 22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0살부터 5살 때까지다. 사고와 인생에 대한 태도가 그때 형성된다. 그래서 ABC TV 프로그램 같은 걸 아기들에게 보게 하는 거다. 다섯 살 때까지 내 인생은 싸움이었다. 매일 운동을 했고, 사나워져야 한다고 교육 받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 인생이 나를 선택한 거다. MMA는 내 배출구가 됐다. 난 그냥 이 일을 사랑한다. 어릴 때부터 계속 싸워왔고, 기억 나는 순간부터 계속 오랜 시간 동안 항상 폭력과 피에 뒤덮인 채로 살아 왔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격투기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 만약 격투기를 안했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아마도 군인이 됐거나, 살인청부업자 같은 게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인청부업자 같은 게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 어떤 식으로든 신의 은총을 발견했을 거다. 어쨌든 몸을 쓰는 일을 했을 거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건 상상이 안 된다. 그건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내 뇌는 그런 일에 적합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군인이나, 경찰, 아니면 깡패가 됐을 거다. 누가 알겠는가."
- 한국팬들이나 유수영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한국 팬들에게는 이번 주말 펼쳐질 터프한 경기를 즐겨달라고 전하고 싶다. 한국인들을 존중하며 신의 은총이 있길 바란다. 여러분들은 사랑한다. 유수영에 대해서는 항상 기도하고 있다. 우리 둘 다 지든 이기든 건강하게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브라더. 너는 굉장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게 되겠지만 이번 주 경기 만큼은 내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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