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징계' 포그바, 유벤투스와 계약 해지→내년 FA...프랑스 천재 MF 돌아온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예정대로 소속팀 유벤투스와 결별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4일(한국시간) "포그바와 유벤투스 보드진 간의 계약 종료 협상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더 이상 뛰지 않으며 2025년 자유계약(FA)이 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포그바는 한 때 천재 미드필더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한 포그바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16년 맨유로 다시 돌아갔지만 잦은 부상과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는 등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당시 맨유를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과도 빈번하게 충돌하며 불화를 일으켰다.
2018년 프랑스 대표로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재능을 뽐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결국 2022년 여름 맨유와 계약이 종료됐다.
맨유를 떠나 자유계약을 통해 유벤투스로 복귀했지만 부활에 실패했다. 무릎 수술을 받으며 완전히 전력 외 선수가 된 포그바는 지난해 9월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금지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이탈리아 반도핑기구에 넘겨졌고, 오랜 검토 끝에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았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되면서 소속팀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계약 해지 작업에 착수했다. 이적료 없이 입단한 것에 따른 보너스 지급도 취소하는 걸 고려했다. 이에 포그바 측은 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항소가 받아들여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CAS는 포그바의 4년 정지 징계를 18개월로 경감했다. 2023년 9월부터 시작된 징계가 2025년 3월 끝나는 것이다.
포그바는 성명을 통해 "마침내 악몽이 끝났다. CAS의 결정에 따라, 난 내가 꿈을 다시 쫒던 그날을 기다릴 수 있다. 난 항상 내가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영양제를 먹었을 때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을 절대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영양제는 남성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향상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깨끗하게 뛰었고 내가 엄격한 책임 위반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만, 내 설명을 들어 준 CAS 재판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내가 열심히 일해 온 모든 것들을 멈춰야 했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정말 비참한 순간이었다"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지를 보내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 빨리 경기장에 돌아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벤투스에서 계속 뛰는 일은 없을 예정이다. 유벤투스와 포그바 측은 상호 합의에 따라 2025년 FA로 갈라서기로 결정했다.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해 협상이 진행 중이다.
차기 행선지는 미국, 사우디, 프랑스 정도로 좁혀지고 있다. 풋볼이탈리아는 "프랑스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포그바의 측근과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가 늘고 있다. 포그바가 유벤투스와의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그바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스쿼드에서 귀중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출신 이적시장 전문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미국 LAFC가 유벤투스를 떠날 예정인 포그바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고, 그의 에이전트는 이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장을 물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MLS 구단들이 문의했다"고 미국과 사우디가 포그바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4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폴 포그바가 놀라운 제안을 받았다. 러시아 유명인들이 주최하는 리그 소속의 '브로크 보이스'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로크 보이스가 소속된 리그는 2022년 창설됐으며, 배우와 인플루언서 등 온갖 유명 인사들로 구성된 팀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복귀를 앞둔 포그바가 내년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18개월을 쉰 포그바가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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