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400대가 전공정 작업, 연 1000만개 모터 생산
![다이슨 본사인 싱가포르 ‘세인트 제임스 파워 스테이션’ 1층에 다이슨의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곳에는 1000여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고속 디지털 모터부터 배터리셀, 로봇 공학과 머신러닝·인공지능 등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 다이슨]](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2/joongang/20260622000428217qnuv.jpg)
싱가포르에 있는 다이슨 첨단 제조 시설(SAM). 다이슨의 고성능 모터 ‘하이퍼디뮴 디지털 모터’를 생산하는 핵심 기지지만, 지난 10일 오전 찾은 이곳은 일반적인 공장과 달리 한산했다. 로봇 400대가 전 공정에서 작업하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다이슨이 최초 공개한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100명도 되지 않는다. 다이슨의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등에 필요한 모터를 로봇이 만든다는 의미다. 혼 웡 PM(프로덕트 매니저)은 “이곳에서 연간 1000만 개 모터가 생산되는데 엔지니어는 조립 같은 작업은 하지 않고 로봇에 생긴 문제점이나 로봇이 처리하지 못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고속 회전 날개인 임펠러(Impeller)에 각종 부품을 붙여 제품에 쓸 모터로 완성하는 작업이 크게 7개 공정 라인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9개의 날개가 있는 임펠러는 제트기 엔진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데, 부품과 임펠러 사이에 머리카락 두께보다 작은 틈만 있어도 엄청난 진동·소음이 발생하고 모터가 망가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각종 화학·재료 공학에 항공 우주 기술까지 동원되고, 사람의 손으로는 어려운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밀한 조립이 필요하다. 웡 PM은 “제품에 부착한 모터는 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작이 매우 정밀해야 해 3D 비전 카메라(TMX2 등)를 활용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앞서 9일 찾은 다이슨 본사인 세인트 제임스 파워 스테이션에선 고속 디지털 모터부터 고체 배터리 셀, 비전 시스템, 로봇 공학,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연구가 활발했다. 미니 선풍기 한 대에도 이 모든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윌 커 다이슨 제품개발부문 총괄 부사장은 “1만4000명의 다이슨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엔지니어·과학자다. 매년 연구·개발에 8000억원을 재투자하고 있고, 신규 영역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가전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다이슨에게 더욱 중요한 시장이다.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고 피드백이 매우 정교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다이슨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이 있기 때문이다. 커 부사장은 “한국 고객은 굉장히 구체적인 요청과 높은 수준의 기대감을 보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 성공을 위해) 매우 의미가 큰 시장이다. 한국 고객의 피드백을 직접 듣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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