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도 피식대학도 나락 간 조회수… 구글 “개입 없다”

김지훈 2024. 10.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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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내부 평가단을 통해 입수한 채널·등장인물의 평판을 반영해 영상 추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논란에 휘말린 대형 유튜버들의 '복귀 실패' 뒤에는 알고리즘뿐만이 아니라 유튜브의 주관적 평가가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논란에 휘말린 뒤 '자숙 기간'을 갖고 복귀한 유튜버 다수가 기존 조회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이 같은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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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튜버 논란 전후 조회수 분석
영상 퀄리티 비슷하지만 시청자 급락
사회적 논란에 휘말려 비판을 받은 대형 유튜버 조회수 추이. 각 채널 취합.


유튜브가 내부 평가단을 통해 입수한 채널·등장인물의 평판을 반영해 영상 추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논란에 휘말린 대형 유튜버들의 ‘복귀 실패’ 뒤에는 알고리즘뿐만이 아니라 유튜브의 주관적 평가가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튜브는 7일 국민일보에 “전담 조직을 통해 ‘동영상 속 화자와 채널의 평판’ 등 채널·영상에 대한 품질을 평가하고 이를 추천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 ‘정책 위반은 하지 않았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로 식별될 경우 추천 순위를 하향할 수 있다. 논란에 휘말린 뒤 ‘자숙 기간’을 갖고 복귀한 유튜버 다수가 기존 조회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이 같은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일보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 논란 후 복귀 실패 정황이 다수 채널에서 발견됐다. 지난 5월 경북 영양군에 대한 지역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개그 유튜버 ‘피식대학’의 경우, 복귀 직후 10개 영상 평균 조회수는 43만9000회에 그쳤다. 반면 논란 직전 10개 영상 평균 조회수는 244만3000회에 달했다.

같은 기준 분석 결과, 군인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개그 유튜버 ‘싱글벙글’의 조회수 역시 평균 108만9000회에서 27만7000회로 4분의 1토막 났다. 당근마켓 구직자를 두고 ‘중고’라고 표현해 도마 위에 오른 요리 유튜버 ‘승우아빠’ 역시 79만7000회에서 26만9000회로 급감했다. 영상 조회수는 누적 기준으로 집계되기에 오래된 영상일수록 조회수가 높은 경향이 있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차이가 극심하다.


이들이 유튜브 활동을 자제하는 등 자숙에 들어간 기간은 2~6개월로 길지 않았다. 구독자 수도 여전히 막대하다. 이날 기준 피식대학 285만명, 승우아빠 142만명, 싱글벙글 137만명 순이다. 논란 전후 콘텐츠 내용이나 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논란이 있었다지만 구독자 수백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어떤 원리로 단기간에 땅에 떨어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유튜브는 “논란의 소지가 있거나 불쾌감을 주는 콘텐츠가 추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영상 추천 여부에 개입하지 않고 알고리즘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클릭 수, 시청 시간, 공유 여부, 좋아요·싫어요 등 여러 신호를 조합해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하고 있다”며 “특정 채널의 영상이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개개인들이 그 채널에 대해 ‘보고 싶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추천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부재로 인한 유튜버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유튜버 출신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영상 추천 원리는 채널 운영자조차 전달받지 못한다. 알고리즘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어떤 방식으로 영상 추천이 이뤄지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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