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붓값 3600만원 더 내" 웨딩카 올라탄 오빠…中 낡은 관습 논란

김지혜 2024. 10. 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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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부 측 가족이 이른바 '신붓값'을 더 요구하며 웨딩카를 막아서는 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신부 측 가족이 이른바 '신붓값'을 더 요구하며 웨딩카를 막아서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한 남성이 웨딩카를 막아서며 보닛 위에 올라가 "신부를 데려가려면 18만8000위안(약 3600만원) 더 내"라고 소리친 영상이 퍼졌다. 영상 게시자는 신부 오빠와 그의 아내가 신붓값을 현금으로 더 낼 것을 요구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차이리'(彩禮)라고 불리는 신붓값은 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돈이다.

이 영상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중국 허난성 화이빈현 당국은 지난 7일 합동 조사팀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다고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이 사건은 경찰이 출동한 끝에 마무리됐다. 조사 결과 신부 가족은 신랑이 신부 개인 계좌로 차이리 18만8000위안을 입금해 자신들은 돈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벌였다.

화이빈현 당국은 신부 오빠 행동에 대해 경고했으며, 신랑과 신부 측 가족 간 중재에 나서 신랑이 신부 가족에 3만위안(약 570만원)을 더 주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낡고 바람직하지 않은 관습을 개선하고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난 6일 특별 회의도 열었다고 덧붙였다.

차이리는 중국의 오랜 관습이지만 신부 측의 과도한 요구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결혼식장에 도착한 신부가 차이리가 지급되지 않았다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신랑 측과 실랑이를 벌이는 영상 등은 소셜미디어에 종종 올라온다.

중국 농촌 마을에서 차이리는 통상 10만∼20만위안(약 1900만∼3800만 원)으로 한 가정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차이리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중국 당국은 차이리를 규제하자는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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