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바이에른, 무려 1년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 복귀… 순조로운 키미히 활용까지 '호재 또 호재'

김정용 기자 2024. 9.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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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늘 익숙했던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을 거의 1년 만에 되찾았다. 무관에 그친 지난 시즌과는 내용과 결과 모두 다르다.


15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홀슈타인킬에 6-1 승리를 거뒀다. 앞서 1골차, 2골차 승리를 거뒀던 바이에른은 익숙한 대승을 시즌 처음으로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리가에서 3전 전승을 달린 팀은 바이에른 하나뿐이다. 우승 경쟁팀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RB라이프치히는 2승 1무를 기록했고, 바이엘04레버쿠젠은 2승 1패에 그쳤다. 이들이 모두 이른 시점에 승점을 잃은 반면 바이에른이 쾌속 질주 중이다. 바이에른은 11득점 3실점으로 다득점과 골득실 모두 압도적인 1위다.


바이에른이 분데스리가 선두를 되찾은 건 지난 시즌 5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거의 1년 만이다. 지난 시즌은 바이엘04레버쿠젠이 압도적인 질주 끝에 무패 우승을 했다. 바이에른은 간신히 2위에서 따라가다가 후반기에 무너지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굴욕적인 시즌의 기억을 털어내고 이번 시즌은 다시 정상에 올랐다.


경기 내용도 개선됐다. 특히 지난 시즌 내내 골칫거리였던 요주아 키미히의 활용이 나아졌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3경기 내내 다른 전술을 썼다.


첫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에 간신히 3-2 승리를 거둘 때는 키미히가 중앙 미드필더였다. 멀티 플레이어 키미히는 미드필더 역할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존중해 중앙에 배치해 봤는데, 당시 경기력은 아쉬웠다. 키미히의 기동력과 몸싸움 능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중원 싸움에서 패배했다. 그러자 2라운드에 프라이부르크를 2-0으로 잡을 때 라이트백으로 위치를 옮겼는데 한결 플레이가 깔끔했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은 키미히를 평범한 전문 라이트백으로 쓸 뿐 빌드업에서 비중을 두지 않았다. 반면 프라이부르크전의 키미히는 경기력이 아주 좋은 건 아니었지만 김민재에 이어 볼 터치 횟수, 패스 연결 횟수 모두 2위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3라운드 킬 원정 경기에서는 키미히가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돌아갔다. 이번 역할은 좀 달랐다. 선발 포진은 4-2-3-1이지만 바이에른이 공을 잡았을 때 라이트백 사샤 보이와 레프트백 하파엘 게헤이루가 많이 전진하고, 키미히가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처럼 내려가 빌드업을 돕는 방식이었다.


키미히는 경기 후 스스로 "빌드업할 때는 스리백의 오른쪽에 있었고, 수비할 때는 중원에 있었다. 내 위치는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왼쪽 풀백 하파엘 게헤이루도 아주 유연하게 위치를 잡았다. 이를 통해 우리 팀이 더 다양하게 경기를 전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플레이를 통해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전반 26분 상황을 보면 순간적으로 김민재가 스리백의 왼쪽, 키미히가 스리백의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게헤이루가 전진하는 반면 보이가 중앙으로 들어가 인버티드 풀백의 역할을 하며 주앙 팔리냐의 옆에서 중앙 미드필더처럼 자리잡고 3-2 빌드업 형태를 형성했다. 킬이 강하게 압박했지만 바이에른의 유연한 위치변화를 통해 키미히는 노마크 상태가 됐다. 김민재가 키미히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자, 키미히의 전진패스로 순식간에 슛까지 이어졌다.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그런가 하면 전반 37분 결정적인 슈팅으로 이어진 상황에서는 키미히가 라이트백으로 이동하고, 게헤이루가 아예 약간 오른쪽에 치우친 위치까지 와서 미드필더 역할을 해주는 모습도 있었다. 이때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있는 선수는 레프트백 게헤이루와 스트라이커 케인이었다. 케인의 롱 패스가 동료 공격수들의 득점 기회까지 이어졌다.


전반 43분에는 김민재의 기점 패스가 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당시 선수배치를 보면 키미히가 수비진으로 내려가 스리백을 형성한 반면 게헤이루는 중앙으로 들어가 있다. 대신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팔리냐였다. 팔리냐와 공을 주고받으며 잠깐 여유를 가진 김민재가 정확한 롱 패스를 찍어 차 주면서 킹슬리 코망의 배후 침투와 케인의 마무리로 이어졌다.


이처럼 상대에 따라 다양한 빌드업 전술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결과도 잡아내면서, 바이에른은 트로피를 향해 순항 중이다. 지난 시즌 무패우승팀 레버쿠젠이 이미 패배를 당했을 뿐 아니라 선수층이 약간 얇아졌기 때문에 바이에른의 리그 우승 가능성은 매 경기 높아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김민재의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 김민재는 '후스코어드' 기준 2라운드 팀내 최고평점에 이어 홀슈타인킬전은 7.2점을 받으면서 두 경기 연속을 7점을 넘었다. 현지 매체들이 혹평하든 말든 세부기록이 좋아 AI 평점은 높게 찍히고, 이를 통해 팀 승리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온 김민재의 모습이 돌아오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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