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유위해 머리카락 잘랐다"..히잡 의문사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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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이란인들이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미착용 의문사' 항의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이란 대사관 인근에 모였다.
재한 이란인들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히잡 미착용 의문사' 항의 시위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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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이란인들이 이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미착용 의문사’ 항의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이란 대사관 인근에 모였다.
재한 이란인들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히잡 미착용 의문사’ 항의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여성 인권 자유” “독재자는 물러나라” “이란의 자유를 위하여”라고 구호를 외치며 피켓을 들어 올렸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여성 A씨는 항의의 표시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깃발처럼 하늘 높이 들었다. 짧은 단발머리가 된 그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자 “이란의 자유를 위해 잘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남성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남성 B씨는 머리카락을 자른 A씨를 바라보며 “여성에게 머리카락의 의미가 크다”며 “이란은 여성이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혼 후 한국에 정착했다는 C씨(30)는 “이란의 목소리를 외국에 알리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을 향한 아쉬운 반응도 나왔다. C씨는 “이란에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정말 인기가 많다” 며 “한국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조금 서운하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이란의 10~30대 많은 젊은이들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이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는 의미로 보인다.
앞서 이란에서 지난 13일 히잡을 느슨하게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사흘만인 16일 옥중에서 사망했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는 아미니의 죽음에 분노한 시민들이 정부의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여 열흘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폭도로 칭하며 국가 안보와 평화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이란 국영 언론은 시위대를 ‘폭도’ ‘깡패’ ‘선동가’로 표현하고 국영TV는 경찰이 일부 도시에서 폭도와 충돌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로이터·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위에서 이란 보안군은 최루탄과 곤봉 등을 사용하며 시위자들과 강하게 충돌했다.
국영 언론은 보안군을 포함해 사망자수 41명으로 추산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사상자 더 많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이란 인권(IHR)은 18일부터 이날까지 14개 주에서 여성 6명과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7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 움직임이 일자 시위를 막기 위해 인터넷과 SNS 플랫폼 접속을 제일 먼저 차단했다. 이 영향으로 피해 보고가 늦어지고 있다고 이란 인권은 전했다.
집회에 모인 재한 이란인들은 “이란은 샤리아 해석에 근거한 자체 법에 따라 여성은 히잡으로 모발을 완전히 가리고 체형을 감추기 위한 길고 헐렁한 옷을 입도록 강제하고 있다”며 “(이번 시위로 숨진) 사망자 가운데는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16세 소년도 있으며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80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격렬한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거리에서 시민을 죽이는 이란 정부와 공권력에 반대한다”며 “인터넷 차단해 시위대를 침묵 속에서 살해하고 있는 이란 정부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항의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한 이란인들은 오는 1일에도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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