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단장 "왜 장기계약이냐고? 노시환이니까!"...노시환 "한화팬 여러분, 이제 '어디 가지 마라'고 안 하셔도 됩니다"

배지헌 기자 2026. 2. 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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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단장 "장종훈·김태균 잇는 현재이자 미래"
-노시환 "처음부터 한화 밖에 생각 안 해"
-"팬들, '어디 가지 마라' 안 하셔도 돼"
노시환과 박종태 대표이사(사진=한화)

[더게이트]

"왜 장기계약이냐고요? 간단하게 말하면, 노시환이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분명한 이유가 있을까.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해 한화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통산 124홈런과 6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의 철인, 리그를 대표하는 20대 우타 거포. 이유야 여럿 댈 수 있지만 손혁 단장이 가장 먼저 꺼낸 건 이름 석 자였다. 바로 노.시.환.

한화 이글스는 22일 노시환(26)과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11년, 옵션 포함 총액 307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FA 계약과 비FA 다년계약을 통틀어 KBO리그 역대 최장·최대 규모 계약이다. 계약 발표 직후 손 단장과 노시환이 구단을 통해 계약 배경과 소감을 털어놨다.
9월 26일 대전 LG전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는 노시환. (사진=한화)

"노시환의 머릿속엔 항상 '한화'가 있었다"

다년계약 협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여러 안을 주고받으며 줄다리기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해를 넘기고 연봉계약(10억원)을 먼저 마무리한 가운데 협상이 이어졌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선 온갖 소문이 무성했는데, 실제 협상 분위기는 어땠을까.

손혁 단장은 "노시환 선수가 스스로 계속 한화 이글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위에서 여러 가지 말이 나왔지만 그와는 반대로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에 몇 가지를 조율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시즌 시작 전에 계약이 마무리돼 팀에나 선수에게나 다행"이라고도 했다.

장기계약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노시환은 한화 이글스 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레전드인 장종훈과 김태균의 뒤를 이을,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인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무진 쪽에서 장기계약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게 수월했던 이유도 노시환의 머릿속에 계속 '한화'라는 단어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보탰다.

샐러리캡 우려를 묻는 질문엔 "전략적으로 현 시점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노시환 선수와 세 번 정도 FA 계약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지금 장기로 계약하는 것이 여러모로 훨씬 더 좋은 계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무진 전체가 생각을 공유한 부분"이라고 장기계약이 구단으로서도 이로운 선택임을 강조했다.

계약에는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조항도 담겼다. 손혁 단장은 "선수라면 누구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며 "노시환 선수가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떨친다면 한화 이글스의 팬들과 한화 구성원 모두 자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노시환은 144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는 모범적인 선수로,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장종훈-김태균의 뒤를 이어 한화를 상징하는 타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해서는 "이제 노시환 선수는 진짜 최강한화의 멤버가 됐다.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면 11년 그 이상으로 노시환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화와 11년 307억원 계약을 맺은 노시환(사진=한화)

"마냥 어린 시절은 지난 것 같다"

노시환은 "처음부터 한화 이글스 밖에 생각을 안 했고, 다른 팀을 갈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계약 자체보다 그 뒤에 따르는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지는 듯했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동생들도 있고 선배들도 계신데 내가 중간에서 잘 해서 한화 이글스가 더 강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책임감이 진짜 크게 느껴지고, 마냥 어린 시절은 지난 것 같다"며 다시 한번 책임감을 강조한 노시환은 "더 성숙해지고, 많은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한화 이글스가 매년 강팀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포스팅 조항에 대해서는 "선수라면 누구나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구단에서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됐을 때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구단에는 감사를, 팬들에게는 설렘을 전했다. "내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시며 역사적인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팬들의 응원 덕에 지금의 노시환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계약에도 팬들의 힘이 큰 영향을 끼쳤다.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도 분명했다. "프랜차이즈 선수라는 책임감을 갖고 한화 이글스가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는 데 보탬이 되겠다"며 "당장 2026년에는 감독님, 코치님들, 선후배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종신 한화를 바랐던 팬들을 향한 마지막 한마디. 노시환은 "팬분들을 11년 동안이나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제 팬분들도 '어디 가지 마라' 이런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노시환은 이제 2036년, 36세 시즌까지 한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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