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황신혜의 딸이자 모델 겸 배우, 그리고 화가로 활동 중인 이진이는 데뷔 초기부터 늘 ‘엄마 찬스’라는 꼬리표에 시달려야 했다. 1980년대를 풍미한 ‘컴퓨터 미인’ 황신혜의 후광 때문이었다.


이진이는 14세였던 2013년 MCM S/S 2014 컬렉션 패션쇼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고, 2014년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당시 그는 한혜진 등 정상급 모델들과 함께 런웨이에 섰고, 특히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신체 조건이나 워킹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 어떻게 톱모델보다 앞에 설 수 있었느냐”는 의문이 터져 나왔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걸음걸이가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는 워킹이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엄마가 톱스타라서 가능했던 일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더구나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금수저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특히 디자이너 지춘희 패션쇼에서 톱모델 한혜진을 제치고 피날레를 장식했다는 오해와 함께, 패션쇼 섭외에 어머니 황신혜의 유명세와 디자이너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뒤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진이는 2018년 bn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해명했다. 그는 “엄마 백으로 선배님들보다 앞에서 피날레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당시는 모델로서 정식 데뷔한 것도 아니었다. 지춘희 선생님 쇼 주제가 ‘소녀들’이었는데, 엄마와의 인연으로 우연히 무대에 뮤즈로 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식 모델이 아닌 디자이너의 뮤즈로 참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는 또 자신의 모델 데뷔 무대는 지춘희 쇼가 아니라 이후의 구호 패션쇼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진이는 어린 시절부터 패션쇼에 깜짝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이는 곧 정식 모델 활동으로 이어졌다. 서울패션위크를 비롯해 국내외 런웨이에 꾸준히 올랐고, 2014년에는 미국 인기 프로그램 <아메리카 넥스트 톱 모델> 한국 촬영에 참여해 타이라 뱅크스의 직접 지도를 받기도 했다.


물론 스타 2세로서의 화려한 출발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춘희 패션쇼 피날레에 선 것을 예로 들며 ‘신인에게 메인 자리를 내주어 박탈감을 느낀 기존 모델들도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진이는 논란 속에서도 착실히 경력을 쌓아가며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6년 SBS 드라마 <미스터리 신입생>을 시작으로 <군주 - 가면의 주인>, <전지적 짝사랑 시점 3>, <멘탈코치 제갈길>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자리매김했다. 최근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드라마 <그래, 이혼하자>의 촬영도 마친 상태다.

현재 26세가 된 이진이는 모델 활동뿐 아니라 배우, 그리고 화가로서의 활동까지 병행하며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