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예진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결혼 이후 본격적인 복귀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캐스팅 과정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가 존재한다. 박찬욱 감독이 처음 제안한 시나리오에서 손예진의 비중은 크지 않았으나, 작은 역할이지만 강렬했다는 손예진의 선택에 화답하기 위해 감독이 직접 각본을 수정한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박찬욱 감독의 캐스팅 노력과 손예진의 참여 의지는 과거 수차례 놓쳤던 손예진의 대작 캐스팅 이력과 대비되며 화제를 모았다. 손예진은 과거 바쁜 스케줄과 시기적 한계로 인해 참여를 포기한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작품 선택 불운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놓친 대박 작품들을 소개한다.
<성균관 스캔들>
손예진 → '박민영'이란 스타의 탄생

2010년 큰 화제를 몰고 왔던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작품 속 조선시대 남장 여학생 ‘김윤희’ 역은 손예진에게 먼저 제안됐으나, 영화 <오싹한 연애>와 드라마 <개인의 취향> 촬영이 겹치며 출연을 고사했다. 이후 배역은 박민영에게 돌아갔다. 박민영은 이 작품으로 신인상·베스트커플상·우수연기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대세로 떠올랐고, 당시 인기에 힘입어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결과적으로 손예진이 놓친 기회는 박민영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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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손예진 → '윤은혜'표 멜로드라마 부활

2012년 MBC 드라마 <보고싶다>의 여주인공 ‘이수연’ 역시 손예진이 거절한 작품이다. 손예진이 고사한 뒤 윤은혜가 캐스팅됐고, 박유천과의 호흡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멜로 인상을 남겼다. 작품은 방영 내내 화제성을 유지하며 윤은혜의 커리어에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손예진에게는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을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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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
손예진 → '수영'의 주연 신고식

2014년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심장을 이식받은 여주인공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이봄이’ 역은 처음 손예진에게 제안됐지만, 그는 고사했고 최종적으로 소녀시대 출신 배우 수영이 발탁됐다. 연기돌 이미지에서 벗어난 수영은 안정적인 호연으로 호평받으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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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손예진 → 연기력 논란 잠재운 '김태희'

가장 아쉬움이 크게 남는 작품은 2009년 KBS2 드라마 <아이리스>다. 손예진이 거절한 ‘최승희’ 역은 김태희에게 돌아갔고, 그는 이병헌과의 ‘사탕 키스’ 명장면 등을 선보이는 등 시청률 41.8%의 신화를 쓰며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손예진은 대신 영화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을 선택했지만,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