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생명 새 이름 'iM라이프'…김성한 대표 "변액보험 2조 청사진"

김성한 대표와 iM라이프 새로운 CI/사진 제공=iM라이프

DGB생명이 iM라이프로 사명을 바꾼 이후에도 강점인 변액보험에 집중해 회사 외형 확장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21일 iM라이프에 따르면 △신상품에 대한 전문성 강화 △선제적 고객 니즈 파악 △고객 수익률 제고 집중 등 김성한 대표이사의 주요 경영 로드맵을 기반삼아 오는 2026년까지 변액보험 자산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전체 고유계정의 자산 규모를 합한 전체 자산을 3~5년 사이에 10조원까지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iM라이프 관계자는 "금융사의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가는 시점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며 "이를 달성하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10조원을 넘어설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M라이프는 지난 5일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맞춰 계열사 브랜드 'iM'을 적용해 사명을 변경했다. 그동안 사용했던 'DGB' 브랜드는 지역색이 강해 회사를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iM’은 알파벳 i와 M을 형상화한 것으로, 각각 새싹과 파랑새의 날갯짓을 형상화했다. M의 가운데 부분은 DGB금융그룹의 강점인 따뜻한 관계형 금융을 의미하며, 경계를 뛰어넘는 이미지를 구현해 그룹의 브랜드 슬로건을 표현했다.

iM라이프는 그동안 김 대표 의지에 따라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위주의 투트랙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져갔다.

그러나 보장성보험 시장의 경우 생명보험사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사까지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변액보험에 더욱 힘을 싣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는 신회계제도(IFRS17)에서 미래 수익성 가늠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에도 영향을 미쳤다. iM라이프의 올해 1분기말 CSM은 78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순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에 기록한 7942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는 신계약 CSM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iM라이프의 누적 신계약 CSM은 2245억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 244억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또 올해 1분기도 346억원을 확보하며 지난해 1~3분기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iM라이프에서 주력하고 있는 변액보험의 CSM 창출력이 보장성보험보다 낮은 영향에서다. 특히 스테디셀러인 ‘하이파이브그랑에이지 변액연금’ ‘HighFive플러스변액연금’ 등은 만기에 환급금을 지급해야 하는 저축성보험 범주에 들어가므로 CSM 창출력이 더욱 떨어진다.

그럼에도 iM라이프는 변액보험의 양적, 질적 성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변액보험펀드 3년 수익률(펀드 순자산별 가중평균)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9.70%로 생명보험사 전체 평균인 2.14%와 비교해 7.56%포인트(p) 높았다.

/자료=iM라이프 변액보험 순자산 통계 취합

변액보험 순자산은 지난 달 기준 생보업계 9위 수준까지 늘리며 양적 성장도 이뤄냈다. 2020년 말과 비교하면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CSM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보장성보험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강점을 더욱 잘 살린 결과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전사적인 체질 개선로 회사의 변액보험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운용 전략으로 고객에게 보다 높은 성과를 제공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라며 "단기간 내 변액보험 분야에서 확실한 시장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M라이프는 계약 유지율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안정적인 CSM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신계약 창출만큼 계약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M라이프는 지난해 생보업계에서 13회차, 25회차 유지율을 각각 88.2%, 77.5%를 기록하며 22개 생보사 중 1위를 달성했다. 특히 25회차 유지율의 경우 생보사 평균인 60.7%에 비해 약 20% 높다.

김 대표는 “전속 설계사 채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대리점(GA) 채널과의 관계 관리와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GA 업계에 직접 찾아가는 원수사 대표는 잘 없다는 얘기를 많이 접할 정도로 GA 업계 관계자와 관계를 쌓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