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의 귀환, 할러웨이의 승부수… 13년 만에 다시 만나는 두 전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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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너 맥그리거와 맥스 할로웨이가 13년만에 재대결을 가진다. |
| ⓒ UFC 제공 |
7월 12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있을 UFC 329 '맥그리거 vs. 할러웨이 2'대회가 그 무대다. 두 선수는 2013년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처음 맞붙었다. 당시만 해도 둘 다 정상에 오르기 전의 유망주였다. 결과는 맥그리거의 판정승이었다.
그로부터 13년이 흘렀다. 맥그리거는 UFC 역사상 최초의 동시 2체급 챔피언이 되며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올라섰다. 할러웨이는 페더급을 지배한 챔피언으로 자리 잡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재대결은 단순한 리매치가 아니다. 전성기를 함께 지나온 두 슈퍼스타가 각자의 커리어 후반부에서 만나는 상징적인 대결이다. 특히 웰터급에서 펼쳐진다는 점은 더욱 흥미롭다. 승패를 떠나 두 선수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경기다.
전성기를 지나 새로운 길을 찾는 맥스 할러웨이
이번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할러웨이의 선택이다.
한때 페더급을 완벽하게 지배했던 그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시대를 거치며 정상 복귀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마주했다. 이후 BMF 타이틀을 획득하며 새로운 위치를 찾았고, 이제는 챔피언 벨트만을 바라보는 선수라기보다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빅매치를 선택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실 할러웨이 입장에서 맥그리거전은 위험 부담보다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많다. 승리한다면 UFC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을 꺾었다는 상징성을 얻게 된다. 반대로 패하더라도 막대한 흥행 수익과 관심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할러웨이는 아직 경쟁력이 남아 있는 시점이다. 경기력 자체는 여전히 세계 정상급이다. 압도적인 체력과 엄청난 타격 볼륨, 그리고 철저한 경기 운영 능력은 크게 쇠퇴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가장 높은 상품 가치를 유지한 채 대형 이벤트를 소화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많은 파이터들이 커리어 후반부에 접어들어 뒤늦게 머니 파이트를 추구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경쟁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반면 할러웨이는 아직도 상위권 파이터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택은 단순한 흥행 추구가 아니라 선수 생활 전체를 고려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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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너 맥그리거(사진 왼쪽)는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 전을 끝으로 UFC에서 경기를 가지지 않은 상태다. |
| ⓒ UFC 제공 |
이번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맥그리거의 현재 기량이다.
맥그리거는 UFC 역사상 가장 강력한 스타 파워를 가진 선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경기보다 외적인 이슈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활동 공백도 길었다. 정상급 MMA 선수에게 긴 공백은 치명적이다. 특히 30대 중반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전성기 시절 맥그리거의 가장 큰 무기는 거리 조절 능력이었다. 상대가 들어오는 순간 정확한 타이밍으로 카운터를 꽂아 넣었다. 왼손 스트레이트는 MMA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무기 가운데 하나였다. 조제 알도, 에디 알바레즈 등 수많은 정상급 선수들이 그 왼손 앞에 무너졌다.
하지만 현재의 맥그리거에게서 과거와 같은 폭발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활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실전 감각은 훈련만으로 완벽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케이지 안에서의 판단력과 반응 속도는 실제 경기 경험을 통해 유지된다. 오랜 공백은 이러한 부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또한 과거와 비교하면 움직임 자체가 무거워졌다. 전성기 맥그리거는 페더급 선수답게 매우 날렵했다. 하지만 체격이 커지면서 폭발력은 유지됐을지 몰라도 민첩성과 스텝의 가벼움은 다소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그리거를 쉽게 평가절하할 수 없는 이유도 분명하다.
그의 타격 기술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특히 경기 초반에는 상대를 단번에 끝낼 수 있는 결정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현재의 맥그리거는 5라운드 내내 압박하는 스타일보다 초반 피니시를 노리는 저격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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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어 후반기에 다다른 맥스 할로웨이는 앞으로 머니 파이트 위주로 경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
| ⓒ UFC 제공 |
현재의 전력만 놓고 본다면 할러웨이 쪽에 조금 더 무게를 실린다. 이유는 단순하다. 두 선수의 활동성과 경기 리듬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할러웨이는 그간 꾸준히 싸워왔다. 다양한 파이팅 스타일의 선수들과 맞붙으며 실전 경험을 축적했다. 반면 맥그리거는 긴 공백 속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다.
전술적으로도 할러웨이에게 유리한 요소가 많다. 그는 경기 내내 엄청난 타격 수를 쏟아내며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체력 역시 UFC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반대로 맥그리거는 초반 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초반 1, 2라운드 안에 강력한 타격을 적중시키지 못한다면 경기 흐름이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웰터급은 맥그리거에게도 완전히 익숙한 무대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큰 체격의 선수들과 싸워야 하고, 파워만으로 압도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이번 대결은 시간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맥그리거는 초반에 끝내야 한다. 할러웨이는 버텨야 한다. 맥그리거는 결정적인 한 방을 노릴 것이고, 할러웨이는 끊임없는 압박과 볼륨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들 것이다.
13년 전 첫 대결에서는 맥그리거가 승리했다. 하지만 당시의 두 선수는 지금과 전혀 다른 위치에 있었다. 이제는 서로의 커리어를 거의 모두 걸어온 베테랑들이다. 이번 재대결은 챔피언 벨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UFC를 대표했던 두 시대의 아이콘이 다시 한번 같은 공간에서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역사다.
그리고 어쩌면 이 경기는 두 선수 모두에게 마지막 초대형 흥행 카드가 될 수도 있다. 맥그리거는 자신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하고, 할러웨이는 여전히 정상급 경쟁력을 가진 스타라는 사실을 확인받고자 한다.
13년 만에 다시 만난 두 남자. 이번에는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까. UFC 팬들이 이 경기를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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