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떠나온 수도권 청년, 소득 늘었지만 '삶의 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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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임금 등 경제적인 여건은 더 낫지만 삶의 행복감이 더 낮고 '번 아웃(소진)' 경험도 더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해당 연구진은 "비수도권 청년이 다양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나, 장시간 근로와 좁은 주거 면적, 긴 통근 시간 등으로 삶의 행복감은 더 낮아진 모습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결혼 지연과 출산 기피로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실제 생활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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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行청년, 행복감 낮고 번아웃 많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임금 등 경제적인 여건은 더 낫지만 삶의 행복감이 더 낮고 '번 아웃(소진)' 경험도 더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6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플러스 가을호'는 동남지방통계청 울산사무소 심채연 팀장과 정준호 주무관이 분석한 이러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들은 19세 이상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분류하고,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머무르는 청년을 비교했다.
분석 대상이 된 19~34세 청년 920만명 가운데 현재 주거지가 수도권인 청년은 54%로 절반을 넘어섰다. 2022년 기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743만원이었다.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 소득 2034만원보다 709만원(34.9%) 더 번다.
또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575만원이었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취업 비율도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더 높았다. 수도권행을 택한 청년의 취업 비율은 72.5%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4%)보다 6.1%포인트(P) 높았다. 반면 수도권에 남은 청년(70.7%)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0.6%)의 취업 비율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근 시간, 번아웃 등 삶의 질 측면에서는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보다 더 나았다. '최근 1년 동안 업무·학업·취업 준비 등으로 소진됐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42.0%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9.7%)보다 12.3%P 높았다.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 또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0.9%)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1%)보다 높았다.
통근시간별 비율을 보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30~50분이 40.7%로 가장 많았고, 60분 이상이라는 경우도 21.5%나 됐다.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통근시간은 30분 미만이 58.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30~60분 미만(34.6%)이었다. 또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1인당 주거 면적은 32.4㎡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36.2㎡)보다 3.8㎡ 좁았다.
결혼계획에 대해서는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9.2%)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76.0%)보다 3.2%P 더 높았다. 향후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62.0%)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2%)보다 4.2%P 더 낮았다.
2020년 기준 평균 초혼 연령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27.5세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6.8세)보다 0.7세 높았다. 자녀가 있는 경우 평균 총 출생아 수는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0.84명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1.02명)보다 적었다. 총 출생아 수는 수도권에 남은 청년(0.82명)이 가장 적었다. 삶의 행복감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6.76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92점)보다 낮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해당 연구진은 "비수도권 청년이 다양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나, 장시간 근로와 좁은 주거 면적, 긴 통근 시간 등으로 삶의 행복감은 더 낮아진 모습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결혼 지연과 출산 기피로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실제 생활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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