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팬을 위해 직접 납골당에 찾아간 트로트 가수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수한 팬심은 그 스타뿐만 아니라 팬에게도 소중한 경험이자 삶의 큰 원동력이 되곤 한다.
이 특별한 의미를 안다는 듯, 세상을 떠나 다시는 볼 수 없음에도 생전 자신을 응원해 주던 팬의 마음에 보답한 스타가 있다.
2019년 데뷔해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트로트 가수 정동원은 어느 날 온라인에서 자신의 무대 영상에 남겨진 한 댓글을 보게 되었다.
작성자는 정동원 팬인 어머니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저희 어머니께서 어젯밤에 별세하셨는데 어머니와의 최근 카톡을 보니 저한테 보내신 영상이 정동원 님 영상이었다”라며 “생전에 선생님 노래와 장기를 얼마나 좋아하고 귀여워하셨는지. 오랜 기간 동안 어머니의 또 다른 아들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글을 남겼다.
정동원은 이 댓글에 감동을 받았고, JTBC ‘아는 형님’에서 해당 댓글을 언급하며 “저한테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었는데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게 뿌듯하고, 감사했다. 정말 울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댓글 하나로 움직인 마음
댓글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정동원은 수소문 끝에 직접 팬의 납골당에 찾아갔다. 그는 목포의 한 추모 공원에 방문해 팬의 남편과 인사를 나누고 댓글을 남겼던 아들과 통화를 나눴다.
직접 준비한 꽃과 손 편지를 들고 안치실로 향한 그는 “제가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노래 하늘에서도 많이 들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다른 아들이 제가 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천국에서는 행복하시고 편안하셨으면 좋겠다”며 팬을 향한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또한 그는 생전 그의 콘서트에 오지 못했던 팬을 위해 메모를 적은 앨범과 콘서트 MD를 선물했고 팬의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멀리까지 올 줄은 몰랐다. 돌아가신 사람을 위해 이렇게까지 힘써준다는 것이 너무나 고맙다. 꼭 콘서트를 가자고 했었는데 가지 못해서 늘 안타까웠다.”며 정동원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동원은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여기가 하동 근처니까 하동에 오게 되면 또 들리겠다”고 약속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팬의 남편은 “어린 나이에 기특하다. 고맙다고만 말했을 뿐 동원이에게 해준 것이 없다. 그 먼 곳에서 바쁜 시간에 오다니 나로선 너무나 고마웠다”라며 한 번 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착하고 감동이에요”, “정말 어린데도 대견하고 너무 착해요. 계속 이렇게만 커 주세요”, “팬분도 하늘나라에서 웃고 계실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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