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만찬 후 2차 독대…소주·맥주로 '화합주' 마셨다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16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일본 맥주와 한국 소주 등 '화합주'를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와 함께 화과자를 만들고 말차를 마시면서 친교를 다졌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부부 동반으로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스키야키 식당에서 지난 16일 오후 늦게 만찬을 한 뒤 정상만 따로 2차로 긴자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
2차 자리에선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윤 대통령이 화합의 의미로 한국 소주를 마시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한국 소주에 이어 일본 고구마 소주도 마시자고 했고,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마시며 ‘한일 우호의 맛이 진짜 맛있다’는 취지의 말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서 “1965년 한일수교가 이뤄졌는데, 제 임기 중에 한일관계를 가장 좋게 만들고 싶다”고 했고, 기시다는 “윤 대통령의 솔직한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방문 때 이러한 소통의 자리가 또 이어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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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유코 여사와 화과자 만들기 체험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같은 날 기시다 총리의 아내인 유코 여사와 화과자 만들기 체험 등을 하며 친교 행사를 이어갔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이다.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장인의 안내에 따라 함께 화과자를 만들고 말차를 마시면서 일본 근대 미학자로 조선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야나기 무네요시와 유코 여사 고향인 히로시마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유코 여사에게 유과, 과편, 다식 등 전통 한과를 선물하며 "오늘 우리가 마음을 나눈 만큼 양국 국민도 더욱 가깝게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일 정상이 리더십을 통해 안정된 양국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
김 여사는 유코 여사 환대에 감사 뜻을 전하며 한국으로 초대했고, 유코 여사는 아직 한국 방문 경험이 없다며 기대감을 비췄다.
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김 여사가 만든 화과자를 맛봤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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