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보다 대륙에서 더 빛난 배우들

클라라 (사진: 클라라 인스타그램)

최근 배우 클라라가 중국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흰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부채를 든 모습은 ‘AI보다 더 AI 같은 미모’라는 반응을 자아냈고, 중국 전통 미인의 이미지를 입은 그의 화보는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클라라는 지금, 중화권에서 영화와 드라마, 광고와 시상식까지 종횡무진하며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사실 이처럼 국내보다 중국에서 훨씬 큰 인기를 얻은 배우는 클라라만이 아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중국행을 택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들을 소개한다.


추자현
'조연에서 한류 여신으로'

<전성수배>
<회가적유혹>

추자현은 한국에서 긴 무명 생활을 거쳤다. 1996년 드라마 <성장느낌 18세> 로 데뷔해 <카이스트>, 영화 <사생결단> 등으로 활약했지만 주연 자리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전환점은 2005년, 중국 진출이었다. 당시 언어조차 능숙하지 않았던 그는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모두 외우며 무려 40권에 달하는 대본을 통째로 외웠다. 중국에서의 첫 성공작은 2011년 드라마 <회가적유혹>이다. 한국 드라마 <아내의 유혹> 리메이크였던 이 작품은 평균 시청률 3.64%, 최고 5.16%를 기록하며 중국 내 전국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으로 ‘한국에서 온 백설공주’, ‘시청률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고, 이후 15편이 넘는 중국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회당 출연료 1억 원에 달하는 대우를 받았다.

추자현 (사진: 트윈플러스파트너스)

현지 스태프에게 김밥을 싸주고, 계약 시간을 넘겨도 촬영을 자청하는 프로 정신은 ‘신인처럼 일하는 스타’라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추자현은 철저한 준비성과 성실함으로 중국에서 ‘차이나 드림’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다.

홍수아
'대륙의 첫사랑, 제2의 판빙빙'

<억만계승인>
<온주량가인>

홍수아는 한국에선 다소 코믹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소비됐지만, 중국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로 주목받았다. 여성스럽고 청초한 이미지로 ‘대륙의 첫사랑’, ‘제2의 판빙빙’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 영화 <원령>으로 중국 활동을 시작했고, 드라마 ‘<억만계승인>과 <온주량가인>에서 주연을 맡으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온주량가인>에서는 남주인공의 첫사랑 역할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절실했다. 데뷔 이미지 때문에 한국에서 섭외가 적었다”고 고백했다.

홍수아 (사진: 글로빅엔터테인먼트)

중국에서의 연기 활동은 그 갈증을 해소해 준 귀한 기회였다는 것. 출연료 또한 한국의 3~4배에 달해 실질적인 보상도 컸다. 성형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제안을 수락했고 결과도 만족스럽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그는, 한국과는 다른 ‘대륙형 배우’로 재탄생했다.

클라라
한국에선 무명 8년, 대륙에선 여신

<대홍포>
<유랑지구2>

한국에서 레깅스 시구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구설과 논란으로 활동이 위축됐던 클라라. 하지만 그는 2016년 이후 중국에서의 도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영국 국적 덕에 한한령 영향을 받지 않았고, 언어 장벽도 더빙이 관대한 중국 시장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클라라 (사진: 씨엘이엔멤)

그는 드라마 <행복협심교극력>, 영화 <사도행자>에 이어, 코미디 영화 <대홍포>로 2021년 중국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관객 수 2억 3천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도 달성했다. 이어 SF 블록버스터 <유랑지구2>와 <대반파>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제1회 AIFF 아시아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여배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