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SUV와 하이퍼카, 두 개의 콘셉트 모델을 앞세워 전혀 다른 미래를 동시에 제시했다. 전동화 오프로더 SUV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X Gran Equator Concept)'와 실차 디자인으로 등장한 하이퍼카 'GMR-001'은 브랜드의 확장된 영역과 기술적 야망을 상징하는 이정표다.
정제된 탐험가,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이번에 공개된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는 전동화 기반의 오프로더 SUV다. 제네시스 특유의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오프로딩 스타일에 접목한 이 모델은 온로드의 정교함과 오프로드의 강인함을 동시에 담고 있다.
기존 SUV와 다른 독특한 실루엣도 눈에 띈다. 긴 후드, 날렵한 캐빈, 가파른 C-필러가 조화를 이루며, 스플릿 테일게이트와 투라인 헤드램프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루프랙, 비드락 휠, 다크 휠 클래딩 등 아웃도어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실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이 혼합된 4개의 원형 다이얼 디스플레이가 중심이다. 회전이 가능한 앞좌석, 모듈형 수납, 그리고 프리미엄 가죽과 패브릭 소재는 탐험과 럭셔리의 경계를 허문다.
하이퍼카 실전 투입 예고, GMR-001
함께 공개된 'GMR-001 하이퍼카'는 레이싱 트랙을 겨냥한 모델이다. 지난해 12월 UAE에서 1:2 스케일 모델로 소개된 바 있으며, 이번에 실차 디자인 모델로 첫 선을 보였다.
GMR-001은 제네시스의 투라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아치형 파라볼릭 라인과 공기역학적 바디 설계가 조화를 이룬다. 하단 언더플레이트와 정밀한 흡기구는 냉각 성능을 높이며, 미드십 구조를 강조하는 설계는 성능 중심의 디테일을 보여준다.
특히 레이싱 리버리 디자인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밝은 오렌지에서 짙은 붉은색으로 이어지는 컬러 그래디언트는 마그마의 에너지를 형상화했으며, 차량 측면에는 한글로 새겨진 '마그마'가 제네시스만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레이싱 슈트 역시 동일한 디자인 철학으로 제작돼 브랜드와 드라이버 간의 연결성을 높인다.
제네시스의 새로운 도전, 모터스포츠로 확장
제네시스는 GMR-001 하이퍼카를 통해 2026년 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 2027년 WTSCC(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 등 글로벌 내구 레이스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 모델과 리버리, 그리고 레이싱 슈트는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공식 데뷔를 준비하는 상징이자 무기다.
시릴 아비테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오늘은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여정의 분기점이 되는 날"이라며, "다가오는 레이스를 위한 준비와 동시에 브랜드 헤리티지를 함께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SUV와 하이퍼카, 두 끝단에서 확장하는 제네시스
전동화 오프로더와 하이퍼카라는 상반된 콘셉트를 동시에 공개한 제네시스. 그 의도는 분명하다. 단순한 라인업의 확대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전동화와 퍼포먼스라는 양극단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포석이다.
SUV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하고, 하이퍼카는 모터스포츠를 향한 브랜드의 도전이다. 이 두 모델은 제네시스가 단순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상징적 선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