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에 건 KGM의 승부수, 결과는?

KGM 무쏘 EV

흑자 방어 성공했지만, 미래는 여전히 도전적이다.

글 _이승용 편집장

KGM_토레스_EVX

2025년 1분기, KGM(KG Mobility)은 매출 9,070억 원, 영업이익 106억 원, 당기순이익 85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3년 연속 1분기 흑자를 달성한 것은 2002년~2004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다.

그러나 이번 실적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까지 담보하는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 외형적으로는 성장세지만, 내용적으로는 여전히 구조적 한계와 외생 변수에 대한 민감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긍정 신호, 수출 중심의 회복세

KGM_토레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수출의 견조한 성장세다. 내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1분기 수출은 17,825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이후 11년 만의 1분기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 10년 만의 최대 수출 실적을 넘어서는 성과다. 특히 1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KGM의 제품력이 일정 수준 이상 시장에 통한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주력 모델의 글로벌 전개도 눈에 띈다. 1분기 튀르키예, 독일, 호주 등에서 액티언 론칭과 대규모 시승 행사를 연이어 전개하며 딜러 및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그동안 내수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실적 방어의 핵심, 수익성 중심 전략

KGM_무쏘_스포츠&칸

이번 흑자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순수 영업활동으로 이익을 실현해냈다.

이는 차종별 수익성 개선과 환율 효과, 생산성 향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신차 위주의 제품 믹스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며 고정비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실제로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초기 반응은 호조세다. 무쏘 EV는 본계약 2주 만에 3,200대 계약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계약 5,000대를 넘어섰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시승 행사와 소비자 평가를 통해 주행 성능, 정숙성, 연비 등 다양한 항목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위기의 그림자, 내수 부진과 브랜드 인지도

KGMC 군산공장

그러나 외형적 수치만으로 KGM의 체질 개선을 평가하긴 이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여전히 내수다. 1분기 내수 판매는 8,184대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도 있지만, KGM의 브랜드 충성도와 인지도 확보 측면에서 여전히 과제가 많다는 점을 드러낸다.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에서 경쟁 브랜드에 비해 낮은 존재감은 향후 판매 확대에 제약이 될 수 있다.

브랜드 포지셔닝의 명확성도 고민거리다. 토레스와 무쏘가 각각 도심형 SUV와 정통 오프로더로 포지셔닝되었지만, 시장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보여주기엔 아직 서사가 부족하다.

KGM_코란도

SUV 중심의 제품 라인업 외에 소비자 선택지를 다양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한계는 수익 구조의 외생 변수 의존도다. 현재의 흑자 기조는 원/달러 환율, 수출 지역의 수요 회복, 고정비 감축 등의 복합적 조건 위에 성립된 것이다.

그러나 이 요소들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쉽게 뒤바뀔 수 있는 취약한 수익 구조다. 특히 유럽 지역의 경기 둔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변화, 국제 유가 상승 등은 향후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KGM의 과제, 제품력 그 너머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 사진 KG 모빌리티

KGM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에는 수익성 확대와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진정한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 너머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브랜드 신뢰도 제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객 접점 확대, 그리고 무엇보다 내수 시장에서의 정체성 확립이 필수적이다.

KGM_렉스턴

2025년 1분기 실적은 분명 고무적인 결과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흑자' 그 자체보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다. KGM의 다음 분기 실적이 그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이제는 그 과정이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