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해진 입 냄새, 이 병의 전조 증상이었다

입냄새로 진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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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코로나19 감염증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죠. 마스크를 쓸 때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입 냄새인데요. 입 냄새를 단순히 구강이 청결하지 못해서 나는 냄새로 치부해선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입 냄새가 다양한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입 냄새의 종류에 따라 어떤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입 냄새의 종류와 의심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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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달달한 과일 냄새가 난다면 당뇨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당뇨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탄수화물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데요. 반면 지방은 활발하게 분해되면서 아세톤 성분이 입을 통해 배출됩니다. 이때 달콤한 과일 같은 아세톤 향이 풍기는 것이죠.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의 입에서는 생선 비린내 같은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가 오래 지속하면 요독증으로 이어져 노폐물이 혈액 속에 축적되는데요.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한 일부 성분이 타액선을 통해 침으로 나오면서 암모니아 냄새를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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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질환이 있는 경우 달걀 썩는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간 경화증이 심하면 간에서 해독되지 않은 노폐물이 침샘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죠. 급성 간염, 간 경화, 담낭염 등의 질환은 곰팡내나 시큼한 냄새가 함께 느껴지기도 합니다.

숨이 차면서 악취가 난다면 기관지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악취는 모든 염증성 질환의 공통점인데요. 기관지에 문제가 있으면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동반돼 숨이 차게 됩니다. 악취가 오랜 기간 지속한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폐에 염증이나 고름이 생기면 썩는 냄새가 나고 호흡을 통해 입으로 나오는데요. 염증이 심할수록 악취도 심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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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의 종류와 의심 질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몸이 건강하지 않을 때는 침 분비량이 줄어 입이 마르고 입속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데요. 마스크 속에서 풍기는 냄새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진다면 어떤 냄새인지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명재경 한양대 의대 임상 병리학 교수 감수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