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억 벌고 관리비에 2.5억...월드컵경기장 잔디 논란

김연수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tudyabroad4554@naver.com) 2024. 9. 25. 18: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영웅·세븐틴·아이유 콘서트 겹치며 잔디 훼손 논란
“무대 설치 때문에 훼손” vs “비용 지불하니 책임 넘기지 마” 갈등도
주장 손흥민 “개선되면 좋겠어” 지적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사진=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경기와 콘서트로 82억원을 번 반면, 잔디 관리에는 2억5000만원만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사용한 금액은 총 2억5327만원이다. 새로 심을 잔디에 1억5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원, 농약 및 비료 5140만원, 오버씨딩기(파종기) 1962만원, 잔디 폐기물 처리 용역 886만원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임영웅(14억3899만원), 세븐틴(9억7758만원) 등 연예인 콘서트 대관 등으로 올해 1~8월 얻은 수익은 82억550만원이다. 이는 9월 21~22일 열린 아이유 콘서트는 제외한 액수로 포함 시 최소 9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는 이전부터 논란이 됐다. 특히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비긴 뒤 주장 손흥민은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지적했다.

잔디 문제의 심각성에 축구 팬은 무대를 설치하고 의자를 깔면서 잔디가 훼손됐다고 비판하고, 가수 팬은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가수에게 책임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맞서며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0월 15일 예정된 이라크전을 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다. 월드컵경기장 상태 점검 결과 잔디를 보수하더라도 근시일 내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서울시설공단에 잔디 관리 관련 민원이 잇따르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는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를 조건으로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을 허용하고 잔디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의원은 “서울시가 아이유 콘서트를 앞두고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 등을 발표하며 팬들 입장에선 마치 가수가 잔디 훼손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갈등을 부추겼다”며 “지난해 잼버리 콘서트 강행 등에도 문제가 있었던 만큼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