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늦었으면"... 수면제 먹고 '극단적 시도'한 男배우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삶을 붙잡기로 결심한 인물이 있습니다.

유튜브 '근황올림픽'

바로 한국 영화계에서 오랜 시간 ‘감초 배우’로 사랑받아온 고(故) 남포동의 이야기입니다.

남포동은 2024년 1월, 경남 창녕군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발견돼 경찰과 소방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을 통해 당시 상황과 심경을 직접 전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응원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영상에서 남포동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활동은 안 하는데 아직은 머리가 돌아간다. 내가 영화 ‘난중일기’를 기획했던 사람 아닌가. 난 진짜 정말 내가 안 죽는다. 당차게 살아야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구조 당시를 떠올리며 “병원에서 하는 말이 차에서 10분만 더 있었으면, 더 늦게 발견됐다면 죽었을 거라더라. 수면제도 30개 먹은 상태였다”며 “고민을 일주일 동안 했다. 번개탄을 태웠더니 연기가 무진장 났다. 연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신고해 발견됐다”고 고백해 충격을 자아냈는데요.

유튜브 '근황올림픽'

이어 “천만다행이다. 그것 때문에 살았잖아.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한다. 왜 죽어 이 좋은 세상을 두고”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남포동은 당시 자신을 짓눌렀던 마음의 무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그는 “(부모님을 모신) 용인 산소에 몇 번 못 간 게 그게 마음에 떠올랐다. 이런 불효 자식이 어딨나 싶고 그게 복받쳤다”고 말했습니다.

또 “작년에 계단에서 굴러서 병원 중환자실에 한 달 있었다. 지팡이를 짚으니 창피하기도 하고 지금은 이렇게 휠체어를 타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랜 시간 애정을 가져온 씨름과 멀어지게 된 현실 역시 그에게는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는데요.

남포동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 씨름을 했다. 씨름 영화 ‘장사의 꿈’도 하지 않았나”라며 “요즘 ‘모래에도 꽃이 핀다’라는 드라마가 인기였지? 그걸 보면서 미치겠더라. ‘장사 씨름 대회’를 최고로 만들어 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튜브 '근황올림픽'

영상 말미, 그는 다시는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남포동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남포동 안 죽습니다. 대한민국 남포동 입니다. 진짜 (제가 또 그런 선택을 하면) 개포동으로 이름을 바꾸겠습니다”라며 특유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습니다.

이어 “요새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90세까지 악착스럽게 살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이며 삶을 향한 의지를 전했습니다.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한 남포동은 ‘고래사냥’, ‘투캅스’, ‘행촌아파트’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한국 영화, 드라마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삶을 향한 절실한 다짐을 남긴 남포동의 고백은 삶의 끝자락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한편 남포동은 2025년 11월 23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1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