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 잰다? 이벤트성 측정 넘어 일상화된 이유 [트랜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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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류로 측정하는 체성분…기술 발전으로 빠르게 성장
체성분 측정은 주로 전기 임피던스 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 방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BIA는 인체에 미세하고 안전한 수준의 교류 전류를 흘려보내 신체 내부 조직의 전기적 저항을 측정해 체지방·근육량·체수분량 등을 분석하는 원리입니다. 우리 몸의 각 조직은 전류에 대해 서로 다른 저항값을 나타내는데, 이는 조직의 수분 함량과 이온 농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수분 함량이 높은 근육과 혈액은 전류를 잘 통과시키는 도체 역할을 하지만, 수분 함량이 낮고 전기 절연체에 가까운 지방 조직은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저항 역할을 합니다. BIA 기기는 이러한 조직의 전기적 특성 차이를 이용하여 신체 구성 성분을 추정합니다.
체성분 측정 기술은 1980년대 초반 BIA 기술의 도입으로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단일 주파수를 사용해 정확성에 한계가 있었으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러 주파수를 활용하는 다중 주파수 BIA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이때부터 세포 내외 수분 상태를 구별할 수 있게 돼 측정의 정밀도를 향상했습니다. 초기에는 전신을 통합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신체 각 부위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부위별 분석(Segmental BIA) 방식으로 발전해 상체와 하체의 근육량 균형까지 평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체성분 분석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글로벌 체성분 측정 기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체성분 분석기 시장 규모는 약 7억 7520만 달러 규모였는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7.2%를 기록해 약 14억 71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체성분 분석의 개인화 시대가 온다
체성분 측정 기기는 주로 체육관이나 병원 등에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가정용 체성분 측정 기기도 인기가 많습니다. 가족 구성원을 인식하거나 어린이용 체성분 분석을 제공하는 등, 가정용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 결과를 제공하죠. 이러한 기기들은 개인별 데이터를 장기간 추적하고 비교 분석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건강 관리와 맞춤형 피드백을 가능하게 합니다.
몇 년 전부터는 웨어러블 기기에 체성분 분석 기술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워치가 대표적입니다. 사용자가 손목에 착용한 상태에서 측면 버튼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미세한 전류가 손목을 통해 흐르면서 신체의 저항값을 측정해 체성분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체질량 지수·골격근량·체수분 등 다양한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우라 디바이스는 애플 워치 스트랩에 부착하는 형태의 BIA 센서를 개발했으며, 스마트 반지인 오우라 링(OURA Ring) 역시 3세대 모델부터 베타 서비스로 체질량 지수 예측 기능을 제공합니다. 웨어러블 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해서 개인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은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와 데이터의 실시간 연동 및 피드백 제공을 통해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AI 기술은 체성분 분석의 정확성과 활용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인바디는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운동 및 식습관 조언을 제공하는 ‘LB 트레이너’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축적된 체성분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예측하고 최적의 관리 전략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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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 이벤트 넘어 일상 건강 관리 위한 핵심 도구로
지금까지 체성분 분석 기술은 정확성과 과학성을 높이기 위해 주로 대형 장비 기반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병원·피트니스 센터·건강검진센터 등 특정 장소에서만 접근 가능했던 환경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체성분 분석을 ‘정기적인 이벤트’로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체성분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건강 관리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 기반 체성분 분석은 아직 정확도 면에서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간편한 측정과 장기간 데이터 축적, 그리고 AI 기반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장비의 한계를 점차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체성분 분석은 단순히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측정 도구를 넘어, 건강을 예측하고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핵심 엔진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지금, 체성분 데이터는 병원이나 헬스장에서 활용되는 보조 정보가 아닌 예방 의학의 중심축이자 일상적인 건강 관리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일상 속에서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웨어러블 기반 체성분 분석’은 체성분 분석의 개인화 시대를 열 것입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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