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83만원으로 인상…2400억 추가 투입

임송수 2024. 10. 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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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파트너스가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이날 주식시장 마감을 약 한 시간 앞두고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올린다고 정정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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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75만원→83만원 인상
양측 공개매수가·최소 매수 수량 삭제 조건 동일
추가 대금 상당액 6호 펀드서 차입


영풍·MBK파트너스가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이날 주식시장 마감을 약 한 시간 앞두고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올린다고 정정 공시했다. 여기에 최소 매입 수량(6.98%) 문구를 전격 삭제하고 최대 수량인 14.61%만 남겨놨다. 최 회장 측과 같은 가격과 조건이다.

이에 따라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대금은 기존 약 2조2720억원에서 2조5140억원으로 약 2419억원 늘게 됐다. MBK가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영풍정밀 공개매수대금 2064억원까지 더하면 영풍·MBK 진영은 총 2조7204억원을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인상에 따라 추가 투입되는 자금은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이 각각 자기자금 435억원, 8억원을 더해 조달했다. 나머지 1976억원은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새로 차입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신규 차입금은 NH투자증권 브릿지론 879억원, MBK 6호펀드에서 빌린 1097억원으로 구성됐다. MBK 바이아웃 6호 펀드는 현재 펀드레이징 중이다.

이날은 기관투자자들이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자 최 회장이 대항 공개매수를 시작하는 첫날이었다. 이에 이날 주가는 경영권 분쟁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포문은 최 회장 측이 열었다. 당초 고려아연은 지난 2일 공개매수 응모 수량이 발행주식 총수의 5.87%에 모자라면 매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날 개장 전 공시한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이 조건을 삭제했다. 투자자들이 추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위험을 질 필요 없이 보유 지분 전량을 고려아연에 매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후 고려아연 주가가 MBK·영풍 연합의 기존 공개매수가를 웃도는 75만~76만원대에서 움직이면서 전세는 최 회장 측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MBK·영풍은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이 크지 않자 결국 연장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가 변경으로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14일로 연장됐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위법성이 다분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와 영풍의 정당한 공개매수가 방해를 받았다”며 “시장에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등 법적 리스크가 많고 회사 및 남은 주주들에게 재무적 피해를 끼친다는 점이 충분히 이해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조건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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