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플레이로 여론 악화…박진-징용피해자 면담도 무산

박준상 2023. 4. 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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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한 뒤 일본 측이 성의 있는 호응에 나서기는커녕,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이 거론됐다는 '언론 플레이'가 이어지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통과까지 이뤄지자 국내에서 대일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

최근 NHK는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통과 문제로 지난 3월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로 초치된 자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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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일본 계속 반대 방향으로 갈 듯”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한 뒤 일본 측이 성의 있는 호응에 나서기는커녕,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이 거론됐다는 ‘언론 플레이’가 이어지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통과까지 이뤄지자 국내에서 대일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설득도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생존해 있는 강제징용 피해자 3명 중 1명인 이춘식 할아버지를 1일 찾아가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외교부는 “어르신 측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언론의 관심이 커지자 이춘식 할아버지 측이 부담을 느껴 면담 취소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인 제3자 변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던 생존 피해자를 박 장관이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자리를 관심을 모았으나 불발된 것이다. 다른 생존 피해자인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도 제3자 변제안에 반대하면서 외교부와의 만남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생존 피해자분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언론에서 나오는 회담 관련 보도들은 국내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NHK는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통과 문제로 지난 3월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로 초치된 자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뀔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은 계속 청구서를 내밀 가능성이 크다”며 “윤석열정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우교수도 “윤석열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촉구 의지와 달리 일본은 반대 방향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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