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재도약 노리는 한화 노시환-문동주, "올해는 가을에도 만나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5)과 투수 문동주(22)는 2023년의 '발견'이었다. 노시환은 그해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고, 문동주는 류현진(2006년) 이후 17년 만에 한화 출신 신인왕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각각 야구대표팀 4번 타자와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금메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그런 노시환과 문동주가 지난 시즌엔 나란히 부침을 겪었다. 부상에 시달리느라 시즌 내내 성적에 기복이 심했고, 중요한 순간 전열을 이탈하기도 했다. 이들을 향한 기대감이 워낙 커졌던 뒤라 그림자가 상대적으로 더 짙어 보였다. 18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둘은 입을 모아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노시환의 각오는 날렵해진 턱선에서 드러난다. 그는 지난겨울 두 달에 걸쳐 10㎏을 감량했다. 고향 부산에서 '체중 조절'을 1순위 과제로 삼고 개인 훈련에 전념했다. 노시환은 "이전에 워낙 먹성이 좋았던 터라 하루에 남들처럼 세 끼만 먹었는데도 살이 빠졌다"며 "평소보다 탄수화물(밥)을 줄이고 고기와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짰다. 인스턴트 식품도 아예 끊고 운동을 병행하면서 열심히 살을 뺐다"고 설명했다.
그가 새삼 체중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건 '부상 방지'를 위해서다. 노시환은 지난해 7월 어깨 관절와순을 다쳐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됐다. 이후에도 타격 때 적잖은 후유증을 겪어 100%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치지 않으려면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겠다"고 스스로 실감한 계기였다.

노시환은 "살을 뺀 이후 배팅 때 감이 좋고, 3루 수비를 할 때도 스피드가 많이 붙었다"며 "순발력도 좋아지고 발이 가벼운 느낌이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효과를 체감했으니, 체력 소모가 큰 정규시즌 때도 체중 관리 노력은 계속할 생각이다. 그는 "아무래도 야간 경기가 끝나고 식사를 하려면 지금보다는 살이 찌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몸은 한층 날렵해졌어도, 노시환의 장기는 역시 홈런이다. 그는 "2년 전 (홈런 31개를 칠 때의) 느낌을 찾으려고 애써 노력한 건 아니지만, 이번 캠프에선 확실히 감이 좋다"며 "타격을 할 때 뭔가 이상하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노시환'이 어떤 성적을 내는지는 2년 전 모두가 봤다. 그는 "절대 다치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엔 걸어 다닐 때도 늘 노심초사하면서 조심하고 있다"며 웃었다.

문동주는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2023년 4월 국내 투수 최초로 최고 시속 160㎞를 찍으면서 류현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견갑골 부상과 어깨 통증이 잇달아 찾아와 두 차례 자리를 비웠다. 하필이면 문동주가 빠진 뒤 팀 성적이 하락세를 타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엔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었다"며 "작년에 일찍 시즌을 마쳤으니, 올 시즌은 미리 더 철저하게 준비하려 했다. 지난 시즌에 느낀 죄송함을 올해 야구장에서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동주는 지난겨울 휴식기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달엔 한화의 태국 재활 캠프에 자비로 합류해 어깨 관리에 힘썼다. 이번 1차 캠프에선 총 다섯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했는데, 일단 급하지 않게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부상 부위가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어깨였으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어서다. 문동주는 "이탈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치르는 게 목표다. 올해는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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