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노렸다면서 성급한 살해?… 강남 납치 미스터리

이가현,김재환 2023. 4. 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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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지난달 29일 벌어진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은 피해자 재산을 노린 계획범죄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42시간 만인 지난달 31일 피의자들을 차례로 검거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범행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으로 돌아온 시각 등을 종합했을 때 대략 납치 뒤 6시간 안에 A씨가 살해 및 암매장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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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의자 3명 구속영장
구체적인 범행 동기 규명 집중
재산 외 원한 관계 여부도 조사
지난 29일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벌어진 납치 범행 CCTV.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지난달 29일 벌어진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은 피해자 재산을 노린 계획범죄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찰은 원한에 의한 범행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재산을 노린 범죄라고 하기엔 살해 동기가 충분치 않다는 판단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피해자 A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이모(35)씨와 황모(36)씨, 연모(30)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은 3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범행 42시간 만인 지난달 31일 피의자들을 차례로 검거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일 연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의 재산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은 애초 살해하기 위해 납치했다는 일부 피의자의 진술 등에 비춰봤을 때 금전 외에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진 점을 주목한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밤 11시46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A씨를 납치했다. 이들이 범행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으로 돌아온 시각 등을 종합했을 때 대략 납치 뒤 6시간 안에 A씨가 살해 및 암매장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납치한 뒤 협박을 통해 금전을 뜯어내는 통상의 범행 양상과 달리 처음부터 살해를 목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직접 범행을 실행한 연씨와 황씨가 A씨와 아무런 접점이 없었다는 점도 경찰은 의심한다. 피해자 재산은 겉으로 드러난 동기일 뿐 진짜 목적이 따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씨 진술에 따르면 이씨는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후 대학 동창인 황씨에게 납치와 살해를 의뢰했다. 황씨는 배달대행업을 하면서 알게 된 연씨에게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며 범행을 제안했다. 연씨의 채무는 총 360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묵비권을 행사 중인 이씨가 범행 대상으로 A씨를 지목한 이유를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범행 대상으로 A씨를 지목했다는 연씨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씨 통화 내역, 주변인 수사 등을 통해 이씨와 A씨의 관계와 원한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률사무소 사무장인 이씨는 붙잡힌 피의자 중 유일하게 A씨를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A씨 측과는 송사 관계로 얽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이 가상화폐 거래 관련 사업을 했는데,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해 이씨가 원한을 품고 A씨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코인(가상통화)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연씨 진술의 진위 여부도 확인 중이다. 피해자가 소유한 가상통화의 규모와 범행 중 실제로 금품 갈취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가현 김재환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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