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1730억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분기 최대 수주 기록 이어갈까

김진영 2026. 5. 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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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EE서 북미 전력시장 겨냥 로드맵 공개
행사 현장서 1730억 규모 765kV
초고압 변압기·리액터 공급 계약 체결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대형 유틸리티사와 173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분기 최대 신규 수주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7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미국 애틀랜타법인이 현지 중부 권역의 대형 유틸리티 회사로부터 1730억원 규모의 765㎸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최근 매출액(4조795억원) 대비 4.24%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2029년 8월 31일까지다.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전력 산업 전시회 ‘IEEE 2026’에서 관람객들이 HD현대일렉트릭 전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전력 산업 전시회 'IEEE 2026'에서 차세대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는 등 현지 전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계약도 전시회 현장에서 체결한 것으로, HD현대일렉트릭은 향후 미국 중남부 송전망 구축 계획인 'SPP 장기 송전 마스터 플랜'의 핵심 사업 765㎸ 백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SPP 권역은 미국 내 최대 풍력 발전 밀집 지역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초고압 송전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핵심 시장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북미 초고압 송전 설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추가 프로젝트 수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시장에선 국내 전력 업체들의 실적을 향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365억원(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은 2583억원(+18.4%)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올해 1분기에만 18억달러(+34.6%) 상당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78억8800만달러(+28.2%)로 80억달러(약 12조원) 돌파가 예고된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 가운데 73.2%는 북미에서 나왔다. 최근 북미에선 사실상 최고 전압 레벨인 765㎸ 송전망이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을 위한 '셀링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이를 현지 생산할 수 있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송전망의 70% 이상이 25년 이상 된 노후 설비로, 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 에너지 연결을 위해 초고압 송전망 확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SK증권에 따르면 현재 북미에서 승인된 765㎸ 신규 송전망 규모는 약 6360마일(약 1만200㎞)로, 대략 18~30개의 변전소와 200대 내외의 765㎸ 변압기가 잠재 수요로 추정된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의 향후 실적 흐름에 대해 "과거 1분기가 비수기, 4분기가 성수기였던 계절적 패턴이 축소되고, 충분히 채워진 생산 슬롯을 바탕으로 2026년 연간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고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북미 역시 AI 관련 누적 자본지출(CAPEX) 전망치가 3조달러 수준으로 2배가량 상향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시장 수요 강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IEEE 2026에서 미주 시장을 겨냥한 362㎸급 데드탱크형 초고압 차단기(DTCB)를 최초로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DTCB는 접지된 금속 탱크 내부에 차단부를 넣은 구조의 초고압 가스절연차단기로, 북미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충족할 수 있도록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노후 설비 교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송전부터 배전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전력기기 라인업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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