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제쳤다...중화권 펀드, 모처럼 반등
[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부진한 수익률로 대규모 자금 이탈까지 이뤄졌던 중화권 펀드가 분위기 반전에 나섰습니다.
한 달 수익률이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국가보다 높고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는 일주일 만에 20% 가까이 주가가 뛰었습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중화권 펀드가 지난 한달간 국내 상장된 전체 펀드 가운데 지역별 수익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2.0%)과 일본(-2.0%)은 물론, 질주를 이어가던 인도(+3.6%) 수익률의 2배가 넘습니다.
이달 초만 해도 중화권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중남미(-10%) 다음으로 최하위였지만 단기간 주가가 빠르게 오른 겁니다.
지난 한주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6개가 중국, 홍콩 관련 ETF로 최대 18% 상승했습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2차전지 반등 덕분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낮춰 시장에 1조 위안, 우리 돈으로 190조 원을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을 줄일 수 있어, 시중에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빅컷(0.5%p 인하)과 인공지능(AI) 조정에 따른 증시 순환매로 이차전지 주가가 회복하며 CATL과 BYD 등이 대거 포함된 중국 펀드가 모처럼 살아났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지속되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극단적으로 위축된 중국 투자심리가 개선될 순 있겠지만 통화정책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시 호재만 있을 뿐 경제 펀더멘탈은 여전히 최악"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와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도 중국 견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는 만큼 오는 11월 미국 대선 리스크도 여전합니다.
통화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2분기 전까지 중화권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김미주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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