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여파에…시중은행 건전성 지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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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상 코로나19 대출 상환도 유예한 상황이기에 자칫 부실대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금감원은 "그간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되었고, 지난해 하반기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여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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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시중은행의 지난 2월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집계됐다.1월 0.08%보다 0.01%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제때 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규 연체율은 당월 신규 연체 발생액을 전월 말 기준 대출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얼마만큼의 새로운 부실이 발생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여신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 평균은 지난 2월 0.27%로, 1월 0.24%보다 0.03%p 올랐다.
부실채권 비율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자료르 살펴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0.38%) 대비 0.02%p 상승한 0.40%로 집계됐다. 4분기 말 부실채권은 총 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000억원 늘어난 반면 총여신은 8조7000억원 감소한 결과다.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은 한 것은 2020년 3월(0.78%) 이후 33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실채권 비율은 총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율을 말한다. 부실채권비율 증가는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조치를 해준 점을 고려하면 연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가계·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3년 새 16%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2019년 말 1600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867조원으로, 3년만에 266조4000억원(16.64%)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 신용 잔액도 1948조9000억원에서 2590조원으로 641조1000억원(32.9%)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그간 감소해온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되었고, 지난해 하반기중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여 향후 기업・가계 취약 부문의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상환 유예를 신청한 차주들이 과연 이후에도 대출을 갚을 능력이 될지는 의문스럽다”며 “사실 상환 유예는 각 차주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 상환 능력이 있는 차주들은 이미 밀린 대출이나 이자를 갚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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