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전자’ 외치더니…증권가선 다시 삼성전자 위기론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9. 18. 21: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증권, 삼성전자 목표가 26.9%↓
경기 침체 여파…일각에선 HBM도 우려
(매경DB)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를 향한 증권가 전망이 어둡다.

9월 삼성전자 리포트를 낸 메리츠증권과 현대차증권·KB증권·DB금융투자 등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특히 한 달 전 목표주가 13만원을 제시한 KB증권은 9만5000원으로 26.9%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인 13조원대를 크게 밑돌아 9조7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견조하지만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제품의 수요가 회복돼야 실적 개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컴퓨터,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통상 메모리 수요 감소는 시중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지난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핵심으로 떠오른 HBM도 마냥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내다본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HBM 수요는 AI 가속기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6월 골드만삭스는 ‘Gen AI: too much spend, too little benefit?’ 보고서를 내고 “빅테크의 AI 투자 성과가 미미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모건스탠리도 ‘고점에 대비하라(preparing for a peak)’며 AI 거품론에 불을 지폈다.

일찌감치 이 같은 우려를 목표주가에 반영한 증권사도 있다.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1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리포트를 작성한 송명섭 iM증권 애널리스트는 “HBM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3E 출하 가능성이 높아진 건 맞지만, 2025년 HBM 수급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해당 보고서에서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올해 HBM 최대 수요량은 8.8억GB 수준인데, HBM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생산 계획은 13.8억GB에 달해 수요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올해 SK하이닉스 공급량만으로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있었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할 경우, HBM 부문이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 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